호주 중앙은행(RBA) 상품지수(SDR 기준, 전년 대비)는 4월 15.7%로 상승했다. 이전 수치는 12.8%였다.
이처럼 상품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고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RBA가 향후 성명에서 더 매파적(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태도로 돌아설 수 있다. 파생상품(미래 가격이나 금리에 대한 계약) 투자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3분기 말 이전에 더 커지는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금리스왑(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서로 교환하는 계약)이나 금리선물(미래 금리를 미리 정해 거래하는 상품)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호주달러(AUD) 상승 시나리오
호주달러는 수출 금액 증가와 금리 격차 확대(호주와 미국 등 주요국 간 금리 차가 커지는 현상)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AUD/USD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나중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환율이 올해 내내 넘기 어려워했던 0.6800 저항선(상승을 막는 가격대)을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1~2022년 원자재 호황기에는 교역조건(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유리한 정도)이 강해지면서 호주달러가 빠르게 급등한 바 있다.
이 환경에서는 주식 섹터 간 흐름이 뚜렷하게 갈린다. 파생상품을 통해 소재(원자재) 섹터, 특히 철광석 광산 기업에 대한 매수 노출(가격 상승에 베팅)을 늘릴 수 있다. 이들 기업은 마진(판매가격에서 비용을 뺀 남는 폭)이 크게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페어 트레이드(서로 반대 성격의 자산을 동시에 매수·매도해 위험을 줄이는 전략)로 소재 ETF를 매수하고 경기소비재 ETF를 매도하는 방식은, RBA가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때 전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일부 상쇄(헤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데이터는 아시아의 견조한 산업 수요(제조업 등에서 원자재를 계속 필요로 하는 수요)에 힘입은 원자재 시장의 기초 체력이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싱가포르거래소(SGX)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선물(미래 인도 가격을 정하는 계약)은 지난 한 달간 이미 8% 상승했다. 이는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제조업 활동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반영한다. 2022년 말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 뒤 상승세가 이어진 바 있어, 지금은 핵심 산업금속에서 매수 포지션(상승에 베팅하는 보유)을 구축할 시점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