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3월 건축허가(정부가 신규 건축을 승인한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9% 늘었다.
이는 직전 기간의 전년 대비 14% 증가와 비교된다.
전년 대비 건축허가 증가율이 14%에서 9%로 둔화하면서, 주택·건설 경기가 뚜렷하게 식고 있다. 이는 높은 금리 환경이 수요를 눌러 경기를 진정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이번 수치는 중앙은행의 긴축 통화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돈의 흐름을 조여 물가를 잡는 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해준다.
이번 둔화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추가 금리 인상을 멈추고, 향후 금리 인하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을 키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사는 상품·서비스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물가지표)는 3.4%로 목표치를 웃돌지만, 주택 지표는 경기의 기초 체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시장 예상보다 빠른 금리 하락에 대비하는 전략을 검토할 만하다.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는 호주달러(AUD)에 하락 압력을 줄 가능성이 크다. 2023년에도 RBA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보다 덜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며 AUD/USD(호주달러/미국달러 환율)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AUD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로, 가격 하락 시 이익)이나 달러 대비 호주달러 매도(공매도·가격 하락에 베팅)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주택 건설업체와 리츠(REITs·부동산에 투자해 임대료·매각 차익을 배당하는 상장 상품)는 신규 사업 물량이 줄어들 수 있어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금융업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ASX 200(호주 대표 주가지수)에서 비중이 약 29%를 차지해 주택 경기 약화가 지수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