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달러는 북미 거래 시간대에 전일(화요일) 시가 부근을 유지했다. AUD/USD는 0.7170선에서 보합권을 나타냈으며, 시장은 수요일 발표될 호주 소비자물가지수(CPI·가계가 실제로 구매하는 상품·서비스 가격의 평균 변동률)를 기다리고 있다. 미군의 이란 공습으로 위험자산 선호(리스크 선호)가 훼손되며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앞서 주말 동안 미·이란 협상 진전 보도가 나오며 개선됐던 분위기가 다시 식었다. 미국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가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심리가 약화됐다.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계의 경기·고용·소득 전망을 설문으로 지수화)는 5월 93.1로 하락했지만, 블룸버그 조사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평균) 92는 웃돌았다.
시장의 초점은 호주 물가다. 전체 CPI는 3월 4.6%에서 4월 4.4%(전년 대비)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림드 평균 CPI(일부 급등·급락 품목을 제외해 변동성을 줄인 기조물가 지표)는 3.3%에서 3.4%로 전망된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올려 총 75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단위로, 75bp는 0.75%포인트) 인상했다. 최근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통화정책이 충분히 경기 억제적(긴축적)인지에 대한 논쟁도 커졌다. 미국에서는 내구재 주문(자동차·기계 등 오래 쓰는 제품의 신규 주문), 2026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2차 추정치(초기 추정치를 최신 자료로 보정한 값), 노동시장 지표, 근원 PCE 물가지수(개인소비지출 물가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뺀 지표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기준)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CPI 발표를 앞둔 옵션(선택권) 전략
호주달러가 0.7170선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시장은 내일 핵심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수치 발표 후 가격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옵션(정해진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을 활용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물가가 예상치 4.4%를 웃돌면 RBA의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 2026년 5월 초 공개된 RBA 의사록은 ‘지표에 따른 판단(데이터 의존)’을 강조했기 때문에, 이번 발표가 다음 결정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호주달러 급등에 대비해 0.7200 위 행사가(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가격)의 콜옵션(오를 때 이익이 나는 매수 권리)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RBA가 인상 사이클을 멈출 여지가 생긴다. 성장 둔화 우려가 있는 만큼 ‘일시 중단’ 명분이 강화될 수 있다.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 AUD/USD가 급락할 수 있어, 0.7130 부근의 핵심 기술적 지지선(가격이 잘 버티는 구간) 아래에 행사가를 둔 풋옵션(내릴 때 이익이 나는 매도 권리)도 대안이다.
거시 환경과 주요 기술적 구간
전략을 뒷받침하는 배경으로는 호주 실업률이 4.1% 부근에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있다. 고용이 탄탄하면 RBA는 경기보다 물가에 더 집중할 여지가 생긴다. 미국의 최근 근원 PCE 물가가 2.8%로 나타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의 정책 경로가 달러 강세에 계속 영향을 주는 변수다. 앞으로 발표될 미국 GDP와 PCE 지표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방향성은 불확실하지만 큰 폭의 변동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롱 스트래들(콜과 풋을 동시에 매수해 어느 방향이든 큰 변동이 나오면 이익을 노리는 전략)도 검토할 만하다. 2022~2023년 긴축 국면에서도 CPI 발표가 하루 만에 큰 변동을 자주 만들었다.
기술적으로는 옵션 행사가 설정에 참고할 구간이 뚜렷하다. 0.7100~0.7130 구간의 지지대가 풋옵션 행사가 후보가 될 수 있다. 상방 시나리오에서는 현 수준을 기준으로 더 위에 있는 저항선(상승을 막는 구간)을 목표로 콜옵션 행사가를 설정하는 방식이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