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수로에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사우디 탱커가 발사체에 피격된 뒤, 자국이 베르사유 양해각서(versaille memorandum of understanding)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헤란은 또 이란과 조율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거나 트랜스폰더를 숨기는 선박이 해상 운송 리스크를 키운다고 지적하는 한편, 자국과 연계된 선박에 대한 공격을 둘러싼 카타르의 비난은 부인했다. 별도로 이란 최고지도자 자문은 미국이 협상을 실패로 몰고 갈 것이라고 주장하며, 향후 결렬 시 책임 소재를 선제적으로 미국 쪽에 돌리는 구도를 만들었다.
미국의 대응은 중부사령부(CENTCOM)를 통해 나왔다. 중부사령부는 상업 선박에 대한 공격에 대한 처벌 차원에서 이란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연속 타격을 개시했다고 밝혔고, 이란의 행위를 정당한 이유 없는 명백한 휴전 위반으로 규정했다. 미 행정부는 또한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하던 라이선스를 취소해, 군사 행동과 함께 금융 압박을 강화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4.00달러 부근에서 약 3% 상승 마감한 뒤, 라이선스 취소 결정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76.00달러 쪽으로 추가 상승했다. 다만 OPEC+ 공급 복귀와 사우디의 할인 폭 확대 속에 유가는 2월 이후 저점권에 여전히 근접한 흐름이다. 트레이더들은 잠재적 보복 여부, 8월 중순 종료되는 ‘60일 자유 통항’ 시한, 그리고 통과 물량 및 전쟁 위험 프리미엄의 악화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 반응은 제한적인 ‘사건 프리미엄’을 반영
우리는 시장이 브렌트유를 배럴당 76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소규모 충돌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이는 전면전이 촉발될 때 나타날 ‘봉쇄 프리미엄(closure premium)’이 아니라, 제한적인 ‘사건 프리미엄(incident premium)’에 가깝다. 현재 가격은 호르무즈 해협을 하루 약 2,100만 배럴이 통과하는 물량이 대규모로 차질을 빚을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변동성 전망과 헤지 전략
우리의 판단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대비 변동성이 저평가돼 있다. CBOE 원유 변동성지수(OVX)는 45 안팎으로 올라섰지만, 2019년 사우디 시설 피격 당시(역사적 급등을 유발) 기록했던 60 상회 고점과는 거리가 있다. 전 세계 일일 원유 공급의 약 20%가 현재 직접적인 위협에 노출된 상황을 감안하면, 옵션 가격은 지나치게 안이해 보인다.
향후 몇 주에 대한 우리의 전략은 2026년 9월·10월물 브렌트유를 대상으로 한 싼 가격의 외가격(out-of-the-money) 콜옵션 매수다. 구체적으로 행사가 85달러 또는 90달러 부근을 주시하고 있으며, 이는 이란이 보복에 나서거나 8월 중순부터 통과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할 경우 상당한 상승 여력을 제공한다. 이는 시장 전반이 현재 할인하고 있는 재평가(repricing) 이벤트에 저비용으로 포지셔닝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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