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JPY는 수요일 아시아장에서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며 159.30 부근에서 거래됐다. 전날 기록한 1주일래 고점 바로 아래 수준이며, 최근 한 달간 이어진 박스권 안에 머물렀다.
엔화는 호르무즈 해협(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에서 선박 운항 차질이 이어지며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진 영향으로 약세를 유지했다. 화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항만에 대한 미 해군의 봉쇄(해상 통제 조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고, 이란 군은 봉쇄가 유지되는 한 해당 수로를 재개방하지 않겠다고 했다.
일본은행(BOJ) 정책 기대
일본은행이 4월 회의에서 기준금리(중앙은행이 정하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로이터는 화요일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행이 물가 압력 확대를 이유로 6월에 차입 비용(대출금리의 방향에 영향을 주는 정책금리)을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개입(정부·중앙은행이 환율 안정을 위해 직접 달러/엔을 사고파는 조치) 우려가 커지면서 엔화 추가 약세는 제한됐다.
달러는 트럼프가 이란과의 휴전(무력 충돌을 멈추는 합의) 연장을 기한 없이 지속한다고 발표한 뒤 위험선호가 살아났지만, 달러 강세는 제한됐다. 유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물가 불안이 완화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며 달러에 부담이 생겨 USD/JPY 상승도 막혔다.
2025년 이맘때 USD/JPY는 159.30 부근에서 횡보했다. 일본은행의 조치 가능성과 신중한 연준 사이에서 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2026년 4월 현재는 두 중앙은행의 정책 차이(금리·통화정책 방향)가 더 벌어지며 환율이 크게 올라 162.50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5년에 보였던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신호는 마이너스 금리(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내는 정책) 종료로 이어졌지만 이후 추가 조치는 제한적이었다. 일본의 근원물가(변동이 큰 에너지·신선식품을 제외한 물가)가 2026년 2월까지 2.8%로 높게 유지됐는데도, 소폭 인상 한 차례만으로는 엔화를 지지하기에 부족했다. 일본은행의 신중한 태도가 엔화 약세의 핵심 요인으로 남아 있다.
지정학 환경도 2025년의 미·이란 긴장에서 달라졌지만, 일본은 여전히 에너지 안보(안정적으로 에너지를 확보하는 능력)를 중요하게 본다. 더 중요한 점은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는 약 5%로, 달러 선호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파생상품(옵션 등) 거래 전략 조정
박스권에서 뚜렷한 상승 추세로 바뀐 만큼 파생상품 트레이더의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작년에는 정체된 시장에서 옵션 매도(옵션을 팔아 프리미엄, 즉 옵션 가격을 수취)로 수익을 노리는 거래가 많았지만, 지금은 위험이 크다. 상승을 이어갈 가능성에 대비하되 손실을 제한하려면 옵션 매수 전략이 더 유리해질 수 있으며, 예를 들어 콜 스프레드(콜옵션을 매수하면서 더 높은 행사가의 콜옵션을 함께 매도해 비용과 위험을 줄이는 구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본 당국이 엔화를 강하게 만들기 위한 직접 개입 가능성은 매우 높다. 갑작스러운 급락 위험을 관리하려면 외가격 풋옵션(현재 가격보다 낮은 행사가의 풋옵션, 급락 시 방어 효과)을 매수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보험 역할을 해, 상승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정부 조치로 인한 급격한 되돌림에 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