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교란으로 유가가 오르며 달러 강세…금값 1.5% 넘게 하락한 5,090달러선 근접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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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0, 2026
금은 10일(현지시간) 장 초반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시초가 대비 1.50% 이상 낮은 5,090달러에 거래됐다.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 차질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 기준유) 가격은 30% 넘게 급등해 배럴당 113달러 안팎까지 올랐고, 일부 보도에서는 12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은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금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원유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달러는 약 3개월 만의 고점(2025년 11월 말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인덱스(DXY·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0.26포인트 오른 99.11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시장 영향

이스라엘이 이란 중부와 베이루트를 공격하는 등 충돌이 이어졌다.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 상태를 유지했다. 테헤란은 9일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최고지도자(아야톨라·이란 시아파 성직자 최고 권위자)로 지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비축유 방출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비축유(전략비축유)는 정부가 공급 충격에 대비해 저장해 둔 원유를 뜻한다. 스와프 시장(금리 스와프·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은 2026년 말까지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폭을 36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로 반영했다고 프라임마켓터미널이 전했다. 뉴욕 연은 SCE(소비자기대조사)는 2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1월 3.1%에서 하락)로 나타났고, 3년·5년 전망치는 3%로 유지됐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소비자가 예상하는 물가상승률이다. 앞으로 미국에서는 고용, 주택, 소비자물가(CPI·소비자물가지수), 근원 PCE(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기술적으로 금은 5,000~5,194달러 범위에서 거래됐으며, 저항선은 5,200달러 부근, 지지선은 5,050달러와 5,000달러, 5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일정 기간 가격 평균)인 4,868달러 부근과 4,841달러로 제시됐다. 중앙은행들은 2022년에 약 1,136톤(약 700억 달러어치)의 금을 순매입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매 신호와 향후 전망

현재 시장은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위험 회피 국면에서 금·국채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보다 ‘유가 급등 충격’의 영향이 더 크다. 원유가 달러로 거래되면서 달러가 강해지고, 이 달러 강세가 지정학 위기에도 불구하고 금값을 누르고 있다. 당분간 트레이더는 금의 전통적 역할보다 ‘유가 상승에 대한 달러 반응’이 더 핵심 변수라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향후 몇 주간의 핵심 변수는 원유시장의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이다. WTI가 30% 넘게 뛰면서 옵션 시장이 반영하는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담긴 향후 변동성 기대치)은 2022년 초 충돌 국면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G7의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은 가격을 위·아래로 모두 흔들 수 있는 양방향 위험을 만든다. 이에 따라 한 방향으로 베팅하기보다 큰 변동에서 수익을 노리는 스트래들(같은 행사가격의 콜옵션·풋옵션을 함께 매수하는 전략)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금은 달러 강세(하락 압력)와 지정학 불안(지지 요인) 사이에 끼어 있다. 차트상 5,000달러와 5,200달러 저항선 사이의 뚜렷한 박스권이 나타나며, 박스권 전략(범위 내 등락을 전제로 한 매매)이 파생상품에서 유효할 수 있다. 미결제약정(오픈 인터레스트·청산되지 않은 선물·옵션 계약 수) 데이터는 해당 행사가격에 옵션 계약이 쌓이고 있음을 보여주며, 시장 참가자들도 당분간 횡보가 이어질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달러는 특히 일본, 유로존처럼 원유 수입 비중이 큰 지역의 통화 대비로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달러인덱스(DXY)는 이달 들어 이미 2% 이상 올랐고, 1970년대 같은 과거 오일쇼크 사례에서도 초기에는 달러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엔화 대비 달러(USD/JPY)나 유로 대비 달러(EUR/USD)에서 ‘달러 매수 포지션’(달러 강세에 베팅)은 주요 거시(매크로) 거래가 될 수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스와프 시장은 2026년에 기대했던 인하 전망 상당 부분을 지웠다. 이제 가장 중요한 지표는 근원 PCE로, 수치가 높게 나오면 시장이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쪽으로 재평가할 수 있다. 이는 2023년처럼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아 연준의 전환(피벗·긴축에서 완화로 전환) 기대가 반복적으로 빗나갔던 국면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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