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긴장 지속 속 유로화, 달러 대비 약세…이란 휴전 연장에도 달러 강세 꺾이지 않아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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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3, 2026

유로화는 미국-이란 휴전 연장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이어지면서 수요일 미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EUR/USD는 1.1712 부근에서 거래돼 이틀 연속 하락했고, 미 달러화 지수(DXY)는 98.57 수준으로 1주일 내 고점에 근접했다.

이란 매체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두 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양무역운항(UKMTO)도 앞서 해당 수로에서 선박 두 척과 다른 한 척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장 반응과 지정학적 위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종료 직전에 휴전을 연장했지만, 미 해군의 해상 봉쇄는 유지됐다. 트럼프는 이르면 금요일에 협상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이란 타스님 통신은 테헤란이 참여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부각됐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전망에 영향을 준다. 유로존에서는 4월(예비치) 소비자신뢰지수가 -16.3에서 -20.6으로 떨어져 3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가계의 경기 체감과 소비 의향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경기에 대한 불안이 크다는 뜻이다.

미국은 수요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거의 없어, 시장의 시선이 지정학 뉴스에 집중됐다.

거래 시사점과 금리 차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ed Funds Rate·은행 간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의 목표 범위)는 5.50%이고, ECB의 예치금리(Deposit Rate·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짜리로 자금을 맡길 때 적용되는 금리)는 4.00%다. 이처럼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 차(금리 격차)가 커 달러 보유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호르무즈 관련 긴장은 일부 완화됐지만, 지정학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동유럽 분쟁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무역 갈등 등이 부각되면서, 위기 국면에서 달러가 안전자산처럼 선호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상치 못한 뉴스가 나오면 환율이 급격히 움직일 수 있다.

이런 배경에서 환율 시장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 기대 변동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를 활용하는 전략을 검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EUR/USD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해 유로 추가 하락 위험에 대비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중앙은행들이 금리 동결을 장기간 시사할 경우, 박스권을 가정한 ‘숏 스트랭글’ 같은 전략(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해 횡보장에서 프리미엄 수취를 노리는 방식)도 수익 기회가 될 수 있다.

유로존 소비자신뢰는 최근 -14.9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진하다. 미국 물가는 3.5%로 높은 편인 반면 유로존 물가는 2.4%로 상대적으로 낮아, 당분간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3~6개월 만기의 선물환(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환율로 통화를 교환하는 계약)을 활용해 유로를 달러로 매도하는 전략은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높은 통화를 보유해 금리 차 수익을 노리는 거래) 관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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