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USD는 월요일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이란이 미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경고한 뒤, 테헤란이 미 군함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관측까지 나오며 환율은 1.3531로 0.34% 내렸다.
파운드화는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금요일 1.3650 상단에서의 고점 이후 조정폭을 키웠다. 안전자산인 달러(위기 시 선호되는 통화) 수요가 늘면서 1.3550 아래로 밀리며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중동 긴장이 안전자산 수요 자극
한편 다른 흐름도 나타났다. 달러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자 GBP/USD는 1.3600을 넘기며 0.50% 이상 상승했다. 일본 당국이 엔화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는 관측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는 해석이다. (외환시장 개입: 정부·중앙은행이 환율을 움직이기 위해 달러 등을 직접 사고파는 조치)
한때 환율은 1.3650까지 오르며 0.38% 상승, 10주 만의 고점 근처에서 거래됐다. 해당 내용은 FXStreet Team(경제·외환 시장 전문 기자·분석가 그룹) 보도로 전해졌다.
2025년에도 엇갈린 헤드라인으로 파운드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장이 반복됐다.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이 안전자산 달러를 밀어 올렸지만, 다음 날 일본의 엔화 방어 개입이 달러를 약하게 만들었다. 이런 급등락(짧은 시간에 방향이 바뀌는 변동)이 GBP/USD의 핵심 재료가 얼마나 빨리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2026년 5월에도 비슷한 구도가 다시 형성되며 달러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전 세계 해상 무역의 약 3분의 1이 지나는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재점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다. 이는 지난해 호르무즈 리스크를 떠올리게 하며, 단기적으로 GBP/USD의 뚜렷한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중앙은행 개입이 변수 추가
다만 2025년 일본 개입이 달러를 흔들었던 것처럼, 최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관리하고 있다는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위안화 방어를 위해 당국이 달러를 대규모로 매도한다면(달러를 팔아 위안화를 사는 방식) 달러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로써 달러는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매수 수요(안전자산 선호)와 중앙은행 개입 흐름(달러 매도 가능성) 사이에서 방향성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영국 측 재료도 단순하지 않아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있다. 최근 영국 소비자물가(CPI: 가계가 사는 대표 품목의 가격 변화를 모은 물가 지표)는 3.1%로 예상보다 높게 나와, 영란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내기 어렵게 만들었다. 물가가 쉽게 꺾이지 않는 흐름은 파운드에 일정한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미국 경기 지표는 견조하다. 최근 비농업부문 고용(NFP: 농업을 제외한 미국의 월간 신규 고용자 수) 증가가 26만5,000명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이 격차로 인해 연방기금금리 선물(향후 미 기준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 시장은 2026년 남은 기간 동안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으로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 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운 영란은행과, 긴축 성향이 강한 연준(매파적: 금리를 높게 유지하거나 인하를 미루려는 성향)의 정책 차이는 전통적으로 달러에 유리하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재료가 겹치면서, 뚜렷한 추세보다 등락 폭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운드/달러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치)은 Cboe 스털링 변동성 지수(BPSVIX) 기준 9.2로 3개월 고점까지 올랐다.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전략인 스트래들(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풋을 함께 매수)이나 스트랭글(같은 만기·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풋을 함께 매수)처럼, 방향성보다 변동성 자체에 초점을 둔 접근이 더 적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