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유럽 통화정책은 점차 양극화되고 있다. 헝가리는 완화 쪽으로 이동하는 반면, 폴란드 중앙은행(NBP)과 체코 중앙은행(CNB)은 매파적 편향을 유지한 채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폴란드에서는 정책당국이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에 충분히 긴축적이라고 보고, 물가 압력의 광범위한 확산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유가와 연계된 성장 하방 리스크도 거론하고 있다. 체코에서는 5월 인플레이션이 4월 2.5%에서 2.1%로 둔화했지만, 정책 스탠스는 여전히 긴축 쪽으로 기울어 있다.
시장도 이러한 분화를 그대로 반영했다. 2월 말 이후 10년 만기 헝가리 국채(HUFGB) 수익률은 93bp 하락한 반면, 체코와 폴란드 수익률은 각각 48bp, 76bp 상승했다. 외환 흐름도 엇갈렸다. 포린트는 유로 대비 6.5% 강세를 보인 반면, 코루나와 즐로티는 약세를 나타내며, 역내 거시 여건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차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책 분화와 트레이딩 테마
중부 유럽에서 정책 분화가 뚜렷해지면서 트레이딩 기회가 형성되고 있다. 폴란드와 체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반면, 헝가리는 기준금리 인하기조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향후 몇 주간 우리가 거래해야 할 핵심 테마는 바로 이 ‘정책 분화’다.
거시 펀더멘털(회복력)과 금리 격차에 기반한 트레이드 아이디어
헝가리의 거시 펀더멘털(회복력)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인식에 기반해, 우리는 포린트 강세와 헝가리 금리(수익률) 하락의 수혜를 받는 거래를 선호한다. 마자르 넴제티 방크(Magyar Nemzeti Bank·헝가리 중앙은행)의 5월 말 25bp 인하는 최신 물가 지표(전년동기 대비 3.4%로 하락)에 의해 뒷받침됐다. EUR/HUF 하락(유로 대비 포린트 강세)에 베팅하기 위해 옵션을 활용한 포지셔닝을 고려할 만하며, 금리스왑을 통해 헝가리 수익률의 추가 하락에 대한 뷰를 표현할 수도 있다.
반대로, 폴란드 즐로티와 체코 코루나는 유로 대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5월 인플레이션이 5.1%로 끈적한(sticky·경직적)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4분기 이전에는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러한 관점은 EUR/PLN, EUR/CZK 콜옵션 매수로(해당 통화 약세 포지션) 구현할 수 있다.
가장 직접적인 접근은 상대가치(Relative Value) 거래다. 우리는 헝가리 포린트를 폴란드 즐로티 대비 롱으로 가져가 HUF/PLN 크로스 환율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헝가리 국채와 폴란드 국채 간 수익률 스프레드가 현 수준에서 추가로 확대되는 데 베팅하는 스프레드 트레이드에 가치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