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HUF는 월요일 급락했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은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장중 367선 부근에서 거래됐고, 하루 기준 약 2.25% 하락했다.
헝가리 포린트화는 야권 지도자 페테르 머자르(Péter Magyar)의 총선 승리 이후 강세를 보였다. 머자르가 이끄는 티서(Tisza)당은 199석 중 138석을 확보해 득표율 53.6%로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의 16년 집권을 끝냈다.
머자르는 의회 ‘슈퍼 과반(개헌선, 의석수로 헌법을 바꿀 수 있는 수준의 압도적 다수)’을 바탕으로 헌법 개정이 가능하다. 그는 법치 회복, 부패 척결, 민주 제도 강화,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재설정을 공언했다.
오르반 퇴진은 헝가리의 친러 성향이 약해지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EU와의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 결과 그동안 묶여 있던 EU 자금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과거에 막혔던 900억유로(€90bn) 규모 대출 패키지도 거론된다.
BHH 보고서는 ‘정치 위험 프리미엄(정치 불확실성 때문에 자산 가격에 얹히는 추가 비용)’이 낮아지면 포린트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봤다. 또 이번 선거 결과는 EU 내부의 정치적 분열 위험을 줄여 유로에도 약하게나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유로 수렴(유로존과 제도·물가·금리 기준을 맞춰가는 과정)’의 한 축으로 헝가리가 물가 목표를 3%에서 유로존 2%로 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목표를 낮추면 장기 국채금리(장기간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이자율)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시간이 지나며 포린트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후 EUR/HUF는 일부 낙폭을 되돌렸다. 주말 이슬라마바드 회담이 결렬된 뒤 미국·이란 긴장으로 외환시장이 흔들리면서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