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USD는 목요일 아시아장에서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1.34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주초 저점 부근까지 밀린 뒤 미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23일(현지시간) 미국과의 공동성명에서 워싱턴 협의 끝에 휴전 이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초부터 달러에 쌓였던 안전자산 수요를 일부 완화했다. 다만 걸프 지역에서의 교전 재개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면서 상단은 제한됐다.
파운드화는 전날 북미장에서 0.28%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는 가운데, 미국 지표가 견조한 고용시장과 확장 국면이나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기업활동을 함께 시사했기 때문이다. 작성 시점 GBP/USD는 장중 고점 1.3471을 찍은 뒤 1.3426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타격했고, 테헤란은 미국의 걸프 지역 동맹국인 쿠웨이트·UAE·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했다. 이란은 케شم(Qeshm)섬이 공격받았다고 밝혔으며,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미군 기지에 대한 타격으로 대응하고 추가 보복을 경고했다.
상반된 힘: 휴전 기대 vs. 걸프 충돌 격화
GBP/USD는 1.3400선 부근에서 두 가지 상반된 재료 사이에 끼인 채 등락하는 모습이다.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는 안전자산인 미 달러에 부담을 주며 파운드에 일부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걸프 지역에서의 미-이란 간 직접 군사충돌은 훨씬 큰 리스크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유지시키고 있다.
이 같은 긴장은 시장 전반의 공포 지표에도 뚜렷이 반영되고 있다. CBOE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19를 상회하며 급등했는데, 이는 불확실성 확대를 시사하는 의미 있는 상승이다. 동시에 최근 27만 명 이상 증가한 고용 등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는 달러 강세를 정당화하는 펀더멘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엇갈린 신호는 향후 변동성이 크고 방향성이 불규칙한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망: 불확실성 속 변동성 확대와 전략적 포지셔닝
향후 몇 주간은 특정 방향성보다 ‘변동성 자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GBP/USD 1개월 만기 옵션 내재변동성은 수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 시장이 큰 폭의 가격 변동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방향과 무관하게 큰 움직임에서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직접 충돌은 통상 안전자산 선호(리스크 오프)를 촉발해 미 달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예컨대 2019년 걸프 지역 긴장 국면에서도 달러 인덱스는 단기간 1.5% 이상 상승했고, GBP/USD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이런 전례는 현 국면에서 충돌이 격화될 경우 파운드화에 상당한 하락 압력이 가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환경을 감안할 때, 파운드화에 대한 공격적인 강세 포지션 보유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휴전 소식이 단기 반등을 제공할 수는 있으나, 이란을 포함한 더 광범위한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지배적 리스크는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를 지지한다. 지정학적 상황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급격한 충격에 대비한 포지셔닝이 필요하며, GBP/USD의 반등은 매도 기회로 간주될 소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