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JPY는 금요일 장중 저점 213.59까지 밀린 뒤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214.15 부근에서 거래됐다. 이는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발언 이후 파운드화가 지지력을 찾은 영향이다. 베일리 총재는 경기 둔화와 이란 전쟁 충격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목표치를 일시적으로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충격 이후 전망에서 예상 금리 인하가 제거되면서 정책이 이미 상당 폭 긴축됐다고 덧붙였다.
엔화는 앞서 사츠키 가타야마 일본 재무상이 변동성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경고하고, 달러/엔이 160에 근접하자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은 4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개입에 11조7349억엔(약 736억달러)을 지출했다. 시장은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포함하는 60일짜리 양해각서(MOU) 관련 보도도 주시했으며, 이 소식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지만 합의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도쿄 CPI는 5월 전년 대비 1.4%로 4월(1.5%)에서 둔화했고,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CPI도 1.9%에서 1.6%로 낮아지며 일본은행(BoJ)의 긴축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BoE의 매파적 기조와 옵션 전략
영란은행의 매파적 톤을 감안할 때 파운드화는 기조적으로 강세를 이어갈 여지가 있다. BoE 기준금리 5.25%와 일본은행 0.1% 간의 큰 금리 격차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을 뒷받침한다. 추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노리면서 잠재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GBP/JPY 콜옵션 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개입 리스크 및 지정학적 변동성
다만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는 극도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개입은 갑작스럽고 급격하게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2024년 4~5월 일본은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약 10조엔을 투입했고, 이로 인해 달러/엔과 GBP/JPY 같은 통화쌍이 급락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런 큰 폭의 하방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헤지 수단으로 외가격(out-of-the-money) 풋옵션을 매수하고 있다.
이란 평화협상과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양방향 변동성을 크게 키우는 변수다. 합의가 최종 확정되면 엔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는 반면, 협상 결렬 시 엔화 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수주 동안 어느 방향으로든 큰 가격 변동에서 수익을 노리기 위해 콜과 풋을 동시에 매수하는 롱 스트래들(long straddle) 전략으로 이러한 불확실성을 거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