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달러(GBP/USD)는 목요일 영국 중앙은행(BoE·Bank of England)이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8 대 1 표결)했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0.6% 상승해 1.3550선까지 올랐다.
보에(BoE)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영국의 경기 여건과 중동 관련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금리를 3.75%로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또 물가의 ‘2차 파급 효과(임금·서비스 물가로 번지는 추가 상승)’가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실수라고 강조했다.
Uk Us Data In Focus
미국에서는 4월 25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8만9,000건으로 집계돼 예상치(21만5,000건)를 밑돌았다. 직전 주 수치는 21만4,000건에서 21만5,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 개인소비지출(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물가지수는 3월 전년 대비 3.5% 상승해 2월(2.8%)보다 높아졌고, 시장 예상과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0.7% 상승했다. PCE 물가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가 특히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1분기 GDP(속보치)는 연율(연환산) 기준 2% 성장해 예상치(2.3%)를 하회했다. 연율(연환산)은 한 분기 증가율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4시간 차트에서는 GBP/USD가 1.3556에 거래됐다. 20기간 단순이동평균선(SMA·Simple Moving Average, 일정 기간 가격의 평균) 1.3513과 100기간 SMA 1.3501을 웃돌았고, 상대강도지수(RSI·Relative Strength Index, 상승·하락 힘을 0~100으로 나타내 과열 여부를 보는 지표)는 61 부근이다. 저항선은 1.3561, 지지선은 1.3535·1.3517·1.3501·1.3499로 제시된다.
2025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당시 영국 중앙은행의 매파적(긴축 선호) 기조와 미국 GDP 부진이 파운드를 달러 대비 끌어올렸다. 다만 현재는 영국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3.2%로 둔화하면서, 영란은행이 올해 후반 금리 인하(기준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는 2025년 당시의 강한 긴축 신호와는 대비되며, 환율 환경도 달라졌다는 뜻이다.
Policy Divergence And Market Implications
미국 성장 둔화는 반복되는 흐름이다. 최근 1분기 GDP가 1.6%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2025년에 봤던 둔화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부담이다. 최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7%로 나타나 연준이 쉽게 금리를 내리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노동시장도 견조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최근 20만8,000건 안팎을 나타내며,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를 더 복잡하게 한다.
중앙은행 정책의 엇갈림은 향후 몇 주 동안 파운드/달러 거래 환경을 바꿀 수 있다. 물가가 쉽게 꺾이지 않아 연준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큰 반면, 영란은행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GBP/USD는 하락 압력이 우세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하락에 대비하거나 수익 기회를 노리기 위해 파운드 풋옵션(put option·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으며, 1.2400선까지의 하락 가능성도 거론된다.
성장 둔화와 물가의 ‘끈적함(쉽게 내려오지 않는 물가)’이 함께 나타나 불확실성이 커지면, 시장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2025년에도 엇갈린 지표가 급격한 가격 변동을 만들었고, 최근에도 비슷한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롱 스트래들(long straddle·같은 만기·같은 행사가의 콜과 풋을 동시에 매수해 큰 변동을 노리는 전략)이나 스트랭글(strangle·서로 다른 행사가의 콜과 풋을 동시에 매수하는 변동성 전략)처럼 가격 급등락에 베팅하는 옵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