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P/USD는 전일의 제한적 상승분을 반납하고 화요일 아시아장 초반 1.3400선 부근에서 거래됐다. 미국–이란 대화와 관련한 추가 업데이트를 둘러싼 경계감이 달러에 지지를 제공한 영향이다. 워싱턴이나 테헤란이 공식 합의문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주요 해운사들은 투명성이 더 확보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항로 변경을 미루고 있어 전반적인 포지셔닝도 제한되고 있다.
해당 통화쌍은 주초, 휴전이 이뤄졌다는 보도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소식에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위험선호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1.3450선까지 ‘리스크온’ 급등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되돌리며 1.3400선 안팎으로 밀렸다. 이 같은 변화의 토대가 된 프레임워크는 예비 단계로, 60일 휴전 연장, 이란 핵 프로그램은 향후 협상으로 이월, 공식 서명은 금요일로 예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유가는 약 5% 가까이 하락했으나, 시장 전반의 반응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는데, 매수의 상당 부분이 지난주에 이미 이뤄졌고 시선이 수요일 연방준비제도(Fed) 회의로 옮겨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회의론과 변동성 기대
미국–이란 합의 뉴스에 따른 파운드화 랠리가 완전히 되돌려졌다는 점은 시장이 이를 신뢰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가 하락이 제공했던 안도감은 일시적이었고, 이제 초점은 연준 회의를 앞둔 달러로 이동하고 있다. 1.3450선에서 1.3400선으로의 ‘실패한 랠리’는 달러의 기저 강세를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다.
휴전 세부 문구에 대한 불확실성과 임박한 연준 결정으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실제로 GBP/USD 옵션의 1개월 내재변동성은 지난주 약 7%에서 8.5%로 이미 상승해 더 큰 가격 변동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스권 장세에서 수익을 노리거나, 급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전략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통화정책 괴리, 달러 강세, 트레이딩 전략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최신 미국 CPI가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3.5%로 발표되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강화했다. 시장은 이번 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확률을 8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영국 물가가 2.1%로 영란은행(BOE) 목표에 훨씬 근접해 상대적으로 더 비둘기파적으로 기울 여지가 있다는 점과 대비된다.
이 같은 정책 괴리는 향후 수주간 GBP/USD가 하락할 수 있는 경로가 열려 있다고 보는 핵심 이유다. 2022~2023년 공격적 연준 정책이 달러 강세를 크게 이끌었던 시기를, 향후 전개에 대한 역사적 가이드로 참고하고 있다. 따라서 1.3300 지지선 하향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 풋옵션 매수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란 합의에 연동된 지정학적 리스크는 계속 주시해야 한다. 초기 시장 반응이 잦아들었지만, 금요일 공식 서명이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구체적 조치가 확인될 경우 또 한 차례의 단기 ‘리스크온’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 상승 스파이크는 더 유리한 가격에서 약세 포지션을 구축할 기회로 활용한다는 접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