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이란 관련 조치에 지지하지 않으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매우 나쁜” 미래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운송로다. 한편 UAE(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항의 원유 선적이 드론(무인기) 공격 이후 중단됐다.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UAE의 사실상 유일한 수출 경로로 알려져 추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WTI는 미국산 원유를 대표하는 기준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원유)로, 쿠싱(Cushing) 저장·인도 거점을 통해 거래된다. 가격은 수급, 달러 가치, API(미국석유협회)·EIA(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재고 통계,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생산 할당(산유량 상한) 등에 영향을 받는다.전략과 리스크 관리
잠재 리스크를 고려하면 돌발적인 공급 충격에 대비하거나 수익 기회를 노리기 위해 WTI 선물을 대상으로 만기가 긴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는 헤지(위험 회피) 전략을 검토할 만하다.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치)은 2025년 위기 당시 고점 대비 현재는 중간 수준으로,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다. 이 전략은 손실이 프리미엄으로 제한되는 방식으로, 유가 급등 시 상승 수익을 노릴 수 있다. 기초 여건(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시장은 이미 빠듯한 상태여서, 차질이 발생하면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 지난주 EIA 보고서에서는 원유 재고가 250만 배럴 감소해(재고 감소는 공급이 타이트하다는 신호) 소폭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과 엇갈렸고, 이는 유가를 85달러 위로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푸자이라 항 드론 공격은 해협 밖 인프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 공급 리스크를 키웠다. 또한 WTI-브렌트 스프레드(두 유종 가격 차이)를 면밀히 볼 필요가 있다. 2025년 호르무즈 사태 당시 스프레드는 크게 확대됐다. 브렌트유는 중동 공급 차질에 더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대표 기준유여서, 스프레드 확대는 지역 긴장 고조의 조기 경보 신호가 될 수 있다. 향후 수주 동안 스프레드 확대에서 이익을 노리는 거래 구성이 유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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