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월요일 이란과의 협상 향방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협상이 끝나도 상관없다고 말하는 한편, 별도로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는 논의가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게시했다.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더라도 유가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베이루트에 미군 병력이 투입될 일은 없으며, 이동 중이던 병력도 이미 되돌렸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고위급 대표들”을 통해 헤즈볼라와 매우 좋은 통화를 했고, 그들이 모든 교전이 중단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브렌트유, 두바이유와 함께 핵심 원유 벤치마크로, 미국에서 생산돼 쿠싱(Cushing) 허브를 통해 유통된다.
WTI 가격은 수급에 의해 좌우되며, 세계 성장률, 분쟁, 제재, OPEC 결정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원유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미 달러화도 가격에 영향을 준다. 미국석유협회(API)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데이터는 시장에서 면밀히 주시되는데, API 보고서는 매주 화요일, EIA는 그 다음 날 발표되며, 두 결과는 75%의 경우 1% 이내에서 일치한다. OPEC는 12개 산유국으로 구성돼 연 2회 회의에서 생산 쿼터를 설정하며, OPEC+는 비(非)OPEC 10개국을 추가로 포함한다.
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 리스크
이란을 둘러싼 신호가 엇갈리면서 유가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형성되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긴장 완화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향후 수주 동안 가격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 가능성은 중대한 위협이다. EIA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해상 요충지를 통과한 물량은 하루 약 2,100만 배럴에 달했다. 이미 CBOE 원유 변동성 지수(OVX)는 15% 급등해 35를 상회하며 수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상당한 위험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레이딩 전략과 지정학적 배경
상반된 발언을 감안할 때, 방향성과 무관하게 큰 가격 변동에서 이익을 볼 수 있는 옵션 전략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 내재변동성이 상승하고 있지만 실제 공급 차질 가능성을 여전히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WTI 선물에 대한 롱 스트래들(long straddle)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결과가 강세(상승)인지 약세(하락)인지에 베팅하지 않으면서도 큰 폭의 움직임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지정학적 긴장은 기초 수급 여건이 이미 타이트해지는 국면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EIA 보고서는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42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견조한 수요를 시사했다. OPEC+가 3분기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충격을 흡수할 공급 완충 여력은 평소보다 얇은 상황이다.
2019년 사우디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 사례만 되짚어봐도, 실물 공급 차질이 발생할 때 가격이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브렌트유 선물은 하루 만에 거의 20% 급등하며 수십 년 만의 최대 장중 상승폭을 기록했다. 현 시점의 발언 수위를 고려하면, 유사하거나 더 큰 가격 충격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에 대한 헤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