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포스트는 수요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이 이르면 금요일에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란이 협상 참석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폭스뉴스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일정 기간 군사 충돌을 멈추는 합의)을 3~5일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반응 및 단기 가격 반영
보도 시점 기준 달러인덱스(DXY·유로·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전일 대비 거의 변동 없이 98.40 부근을 기록했다. 해당 보도는 이번 소식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는 모습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가능성과 협상 재개 보도가 나오면서, 에너지 시장에서는 과거와 같은 흐름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반 반응은 조용하지만, 이런 정적은 종종 에너지 가격의 큰 변동(급등 또는 급락) 전에 나타난다.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계약) 투자자들은 최근 쌓인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전쟁·제재 등 불확실성 때문에 가격에 추가로 붙는 비용)이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원유 가격이다.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변동성인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포함된 향후 가격 변동 예상치)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2020년 초에도 비슷한 긴장 국면에서 OVX(오일 변동성 지수·원유 옵션을 바탕으로 계산한 변동성 지표)가 30% 이상 급등했다가, 위협이 잦아들자 빠르게 하락한 바 있다. 이런 흐름은 브렌트유나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에 대해 ‘외가격 콜옵션’(현재 가격보다 높은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옵션 매도자가 받는 대가)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협상이 진전되면 시장이 안정되며 변동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제다.
보다 뚜렷한 방향성에 베팅하려면, 만기가 긴 풋옵션(가격 하락 시 이익이 나는 권리)을 매수해 ‘평화 효과’(긴장 완화로 가격이 내려가며 생기는 효과)에 대비하는 방법도 있다. 과거 원유의 지정학적 급등은 급격하지만 지속 기간은 짧은 경우가 많았다. 2019년 사우디 시설 공격 이후에도 가격이 약 20% 뛰었다가 수주 내 대부분 되돌림(상승분을 다시 반납하는 흐름)을 보였다. 대화가 확인되면 브렌트유는 최근 거래 범위의 하단으로 다시 밀릴 수 있다.
아직 반응이 크지 않은 안전자산 통화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중동 긴장이 높아질 때 달러와 스위스프랑은 통상 강세를 보인다. 협상이 흔들리는 신호가 나타나면, 위험회피 국면에 대비하는 거시(전체 시장) 헤지 수단으로 달러인덱스(DXY) 콜옵션 매수를 검토할 여지가 있다.
원유 변동성과 위험 프리미엄 대응
이런 흐름은 2025년에도 관측됐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규모 차질이 발생했을 때 유가가 일시적으로 8% 올랐지만 10거래일 안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일일 원유 공급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초크포인트’(물류·수송이 집중돼 막히면 영향이 큰 병목 구간)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면 가격에 하락 압력이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이번 금요일 협상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와 변동성이 함께 낮아지는 시나리오에 대비해 포지션(보유 투자 방향)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