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는 24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1680선까지 밀렸다. 이는 4월 13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이란 간 평화 협상이 교착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기지표도 전반적으로 약하게 나오면서 유로에 부담이 커졌다.
유로존에서는 HCOB 구매관리자지수(PMI·기업 구매담당자 설문을 바탕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보여주는 지표) 예비치가 혼조로 나타났다. 제조업 PMI는 3월 51.6에서 4월 52.2로 상승해 시장 예상치(50.8)를 웃돌았고, 약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 PMI는 50.2에서 47.4로 떨어져 예상치(49.8)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종합 PMI는 50.7에서 48.6으로 내려갔다(예상 50.2). 일반적으로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그 미만이면 위축으로 해석된다.
Eurozone Data And Risk Backdrop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상태가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출이 통과하는 핵심 항로로, 막히면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다.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유로존 경제에는 비용 부담 요인이다. 이란은 23일 선박 2척을 나포했으며, 미군은 아시아 해역에서 이란 유조선 3척의 항로를 바꾸도록 조치했다.
시장 시선은 이후 발표될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고용 둔화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와 4월 미국 S&P 글로벌 PMI 예비치로 옮겨간다.
기술적(차트)으로는 EUR/USD가 3월 말 이후 이어진 상승 추세선을 하향 이탈했다. 상대강도지수(RSI·최근 상승폭과 하락폭을 비교해 과열/침체를 판단하는 지표)는 과매도(지나친 하락 국면) 수준에 근접했고, MACD 히스토그램(MACD 지표에서 두 선의 차이를 막대로 표시해 추세 강도를 보는 방식)은 하락 신호가 커지는 모습이다.
지지선은 1.1680선, 이후 1.1643선이 거론된다. 추가 지지는 1.1505~1.1525 구간이다. 저항선은 1.1720선, 이후 1.1765선 부근으로 제시된다.
Options Strategies And Volatility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은 가볍게 볼 수 없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충격으로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10.6%까지 치솟았던 전례는, 에너지 위기가 유로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란 관련 긴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유로 약세(달러 강세) 전망을 지지하는 배경이다.
제조업 PMI는 예상 밖으로 강한 반면 서비스업이 위축되는 흐름은 경기의 불균형과 취약성을 시사한다. 이는 2023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2.5%로 견조했던 반면 유로존은 0.5% 성장에 그쳤던 ‘성장 격차’와 맞닿아 있다. 이런 기초체력 격차는 유로보다 달러를 선호하는 흐름을 강화할 수 있다.
차트상 상승 추세선 붕괴는 약세 신호로 해석된다. RSI가 과매도에 근접했지만 아직 완전히 진입한 것은 아니어서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주요 지지선이 무너지자 EUR/USD가 빠르게 1.0000(패리티·유로와 달러가 1대1이 되는 수준) 아래로 내려갔던 사례를 고려하면,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불확실성이 큰 국면에서는 옵션 시장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가격 변동 기대치)이 상승하기 쉽다. 이런 환경에서는 외가격(out-of-the-money·현재 가격보다 불리한 행사가격) 콜 스프레드(콜옵션을 매도하고 더 높은 행사가의 콜옵션을 매수해 위험을 제한하는 구조) 매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프리미엄(옵션 매도 대가)을 확보하면서, 향후 수주 내 환율이 1.1765 저항선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에 기반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