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D/INR은 장중 변동성 이후 93.38 부근에서 보합권을 나타냈다. 장 초반 0.7% 하락했지만 정오 무렵 낙폭을 줄였다.
인도 루피는 원자재 가격이 분쟁 이전 수준을 웃도는 가운데 약세 압력이 이어졌다. 최근 유가가 다소 진정됐지만,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수입 결제를 위한 미 달러 수요)는 계속됐다.
루피 약세 압력의 핵심 요인
약세 요인으로는 높은 유가, 무역수지 적자 확대, 신흥국 전반의 위험회피 분위기(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피하는 시장 흐름)가 꼽혔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최근 몇 주 동안 루피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했다.
RBI는 은행 딜러들의 순 미결제 루피 포지션(외환 포지션에서 매수·매도를 상계한 뒤 남는 순위험)을 은행당 하루 1억 달러로 제한했다. 또 거주 인도인과 NRI(비거주 인도인)가 루피 NDF 계약을 제공받는 것을 막고, 취소된 선물환 계약의 재예약(취소 후 다시 같은 거래를 넣는 것)도 금지했다.
이 같은 규정 변경은 루피를 대상으로 한 투기적 거래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단기적으로 USD/INR이 92~94 범위에서 움직이는 것을 RBI가 용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 강세와 수입업체의 달러 수요로 USD/INR은 94.80 부근에서 거래되며 루피에 다시 압력을 가하고 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2026년 3월 인도의 무역적자가 2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2025년과 유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이런 과거 흐름은 RBI의 대응 방식이 핵심 관전 포인트임을 시사한다.
시장 영향과 거래 환경
2025년에도 루피가 불안할 때 RBI는 은행의 외환 미결제 포지션을 제한하고, 거주자의 NDF 접근을 막는 방식으로 투기 수요를 억제했다. 이로 인해 투기 세력이 시장에서 이탈했고, USD/INR은 상당 기간 92~94 범위에서 안정됐다.
현재도 RBI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만큼, 시장에서는 방어 구간이 94~96으로 상향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입 영향으로 변동성도 낮아졌는데, USD/INR 옵션(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 1개월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 변동성)이 최근 몇 주 사이 6%대에서 4.5% 근처로 하락했다. 파생상품 투자자 입장에서는 낮은 변동성에서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얻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트래들 매도(콜·풋 옵션을 동시에 팔아 변동성이 낮을 때 수익을 노리는 방법)나 아이언 콘도(여러 옵션을 조합해 제한된 범위 움직임에 베팅하는 전략)가 거론된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도의 구조적 적자(경상·무역 부문에서 지속되는 적자 성격)는 여전하다. 글로벌 위험회피가 급격히 커지거나 유가가 급등하면 RBI 방어가 약해지며 96 상단을 넘어설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몇 주는 손실 한도가 정해진 전략(최대 손실이 제한되도록 구성한 거래)이 더 안전한 접근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