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 구리 수입 감소
정제 구리(불순물을 제거해 바로 쓸 수 있는 구리)와 구리 제품 수입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월평균 약 35만 톤으로 최근 몇 달보다 적었다. 수입 흐름은 중국 내 구리 생산이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2월에도 제련·정련 수수료(TC/RC: 광산이 제련소에 지급하는 가공 수수료)가 마이너스였던 점과 함께 나타났다. 즉 원료가 부족해 제련소가 구리 광산에 ‘가공해주는 대가’를 받는 대신, 오히려 웃돈을 얹어 원료를 확보한 셈이다. 공급 측 리스크도 부각된다. 콩고민주공화국(DRC, ‘콩고’)은 세계 구리 광석 생산의 14%를 차지한다.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봉쇄로 호르무즈 해협(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핵심 해상 통로)을 통한 황(硫黃) 수출이 제한되면서, 황산(구리 광석에서 구리를 뽑아낼 때 쓰는 필수 화학물질) 공급이 줄어 향후 몇 주간 채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현재는 견조한 수요 신호와 커지는 공급 리스크가 충돌하고 있다. 중국의 2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는 51.2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구리 광석·정광 수입도 전년 대비 약 5% 증가해 제련소가 생산을 늘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현물 TC(즉시 거래 기준 제련 수수료)가 사상 최저 수준인 톤당 -5달러 아래로 떨어진 점에서도 확인된다. 원료가 귀해지면서 제련소가 프리미엄을 지급해 물량을 확보하는 상황이다.콩고 공급 변수 주시
향후 몇 주간 핵심 변수는 콩고의 공급 상황이다. 황 수출 차질은 지역 내 구리 추출에 필요한 황산 공급을 직접 위협한다. 2026년 2월 초기 집계에서도 콩고의 구리 수출이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제약이 현실화되는 조짐이 있다. 이 같은 펀더멘털(수급 등 기초 여건)은 구리 선물(미래 일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는 계약)과 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권리·팔 권리)에서 상승(강세) 관점을 뒷받침한다. 단기 콜옵션(살 권리) 매수를 검토하되, 2026년 5~6월 만기 계약에 집중해 추가 공급 차질 뉴스에 따른 가격 급등 가능성을 노릴 수 있다. 이는 손실 범위를 제한하면서 상승 여력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LME(런던금속거래소) 구리 가격이 톤당 9,550달러 부근에서 횡보하는 만큼, 진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불 콜 스프레드(콜옵션을 사고 같은 만기의 더 높은 행사가 콜을 함께 파는 전략)를 고려하는 것이 더 보수적일 수 있다. 가격이 ‘적당히’ 오르는 구간에서 성과가 나는 구조로, 현실성이 높다는 평가다. 우리는 2025년 하반기에도 비슷한 국면을 봤다. 페루·칠레 생산 우려가 커지며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가격이 상승했다. 이 랠리는 주요 공급원이 위협받을 때 시장 가격이 빠르게 재평가된다는 점을 보여줬다. 현재 콩고 관련 상황은 당시의 상방 흐름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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