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외환) 시장은 걸프 지역 긴장보다, 유가 상승이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미 달러(USD)에 미치는 영향에 더 주목할 수 있다.
3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9% 상승해, 전년 대비 3.4%(2년 만의 최고치)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CPI(변동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이 예상된다.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초점
추가 물가 압력은 가정용 연료보다, 화물 운송에 쓰이는 디젤 비용에서 나올 수 있다. 미국 디젤 가격은 지난달 32% 올랐다.
물류 회사들은 이에 맞춰 트럭 운임(트럭으로 화물을 운송할 때 받는 요금)을 올렸다. 3월 말 기준 트럭 운임은 2월 말보다 10% 넘게 높았다.
운송비 상승은 경제 전반의 상품 가격으로 번질 수 있다. 이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체제에서 연준(Fed·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달러에도 반영될 수 있다.
금리 기대에 대한 시장 파장
현재 WTI(서부텍사스산원유·미국 기준 유종) 가격이 배럴당 95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된 2026년 3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CPI가 3.8%로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줬다. 이는 2025년 3월의 디젤 비용 32% 급등이 소비자 물가에 고착됐음을 시사한다. 최근 화물 트럭 운송 PPI(생산자물가지수·기업 단계의 가격 변동)도 지난달 0.5% 추가 상승해 같은 흐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워시 의장 체제의 연준은 매파적 정책(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기조)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CPI 발표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예상이 반영되는 파생상품)은 7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6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달러인덱스(DXY·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108 부근에서 강세를 유지 중이다.
앞으로는 유로·엔처럼 중앙은행이 더 완화적(비둘기파·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통화 대비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옵션(정해진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이어질 경우, 유가 선물 콜옵션(가격 상승에 유리한 매수 권리)이나 에너지 섹터 ETF(상장지수펀드·특정 업종을 묶어 거래하는 상품)는 에너지 가격 재급등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가 될 수 있다. 또한 금리 파생상품(금리 변동을 거래하는 상품)도 면밀히 점검해,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더 큰 폭·더 빠르게)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