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4월 고용지표는 일자리 1만8,000개 감소로, 시장 예상(+1만개)과 TD 전망(+5,000개)을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은 0.2%포인트 상승해 6.9%를 기록했다.
감소는 정규직(풀타임) 일자리에서 두드러졌고, 총근로시간도 소폭 줄었으며 임금 상승률도 둔화했다. 보고서는 노동시장 여건이 약해지는 방향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번 지표는 캐나다중앙은행(BoC·Bank of Canada)이 금리 인하에 더 가까워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신 2026년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를 낮추는 요인으로 읽혔다.
지표 발표 이후 캐나다 금리는 하락했고, 단기물(만기가 짧은 채권) 금리가 8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내렸다. 캐나다-미국 10년물 금리차(스프레드)는 -90bp 아래로 내려가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을 하회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노동력조사(Labour Force Survey·가계조사 기반의 월간 고용통계) 특유의 변동성(월별 수치가 크게 흔들릴 수 있음)과,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시각 변화와 연관된 것으로 설명됐다. 기본 시나리오는 BoC가 2026년 내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며, 시장 금리 전망이 이 판단과 맞아떨어지려면 추가로 더 약한 지표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4월 고용 쇼크(예상과 달리 1만8,000개 감소)는 분명 약한 신호지만, 이를 곧바로 BoC의 임박한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하긴 어렵다. 실업률이 6.9%로 올랐지만, 단일 월간 지표만으로 중앙은행의 단기 정책 방향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히려 이번 약세는 2026년 후반 금리 인상 기대가 과도할 수 있다는 시각을 강화한다.
더 큰 그림도 짚어야 한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에 따르면 4월 물가상승률(전년 대비)은 2.4%로, 목표(2%)를 여전히 웃돌아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물가 압력에 더해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BoC가 당장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논리가 강화된다.
4월 BoC의 직전 회의 메시지는 양면적이었다. 물가 위험과 경기 둔화를 함께 인정했다. 이번 고용지표는 ‘경기 둔화’ 쪽에 무게를 실어주지만, 금리 인하를 강제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향후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위한 문턱은 매우 높아졌다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시장 반응 측면에선 단기 채권 수익률(채권 금리)이 즉각 하락했는데, 예견된 흐름이었다. 이에 따라 2년물 채권을 보유(롱)하거나, 파생상품을 활용해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것에 베팅하는 전략이 거론됐다. 예를 들어 BAX(은행인수어음 선물·캐나다 단기금리 방향에 연동되는 선물) 같은 단기금리 선물로 금리 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쪽에 포지션을 잡는 방식이다.
또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5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상황이라면, 에너지발 물가 압력이 BoC의 동결 기조를 떠받칠 가능성이 크다. 금리스왑(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거래)에서는 2~5년 구간에서 ‘고정금리 수취(receive fixed·고정금리를 받는 포지션)’가 유리하다는 시각이 제시됐다. 금리가 하락하거나 장기간 횡보할수록 이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