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는 2거래일 연속 상승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 월요일 아시아 장중 배럴당 84.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강화 움직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이다. 미 재무장관은 워싱턴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toughest)”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란발 원유 선적이 차질을 빚을 경우 글로벌 공급을 추가로 제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중국향 물량에 대한 오퍼가 줄어든 가운데, 테헤란은 예고된 조치를 거부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지속되면서 해당 항로를 지나는 선박 통행량은 여전히 과거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시장 시선은 재고로도 옮겨가고 있다. 특히 경유 재고가 “매우 타이트”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브렌트유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술적으로 WTI는 9기간 및 50기간 지수이동평균(EMA) 위에 머물러 있고,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56.06으로 중립~긍정적 모멘텀을 시사한다. 단기 지지선은 9기간 EMA인 83.91달러, 이후 50기간 EMA 부근인 81.62달러로, 조정 시 되돌림 여부를 가늠할 핵심 구간으로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제재와 역내 공급 리스크
향후 수주 동안 WTI는 이란산 원유 수출을 겨냥한 ‘역대급’ 미국 제재를 시장이 반영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럴당 85.00달러 하회는 단기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지만, 전반적인 공급 여건은 여전히 극도로 타이트하다는 판단이다.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핵심 기술적 지지선을 활용해 눌림목 매수 전략으로 임박한 공급 압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중동 지역의 해군 긴장과 제재는 가파른 위험 프리미엄을 유발해왔으며, 2019년 말 가격이 급등했던 공급 쇼크와 유사한 양상이 재현될 수 있다. 현재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과는 5년 평균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이란의 ‘완전한 경제적 고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 핵심 초크포인트(병목 지점)를 통과하는 유조선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며 이는 글로벌 유가의 하단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재고 타이트와 매매 전략
주간 정유제품(디스틸레이트) 및 경유 재고 보고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을 제안한다. 해당 제품들은 이미 임계 저점 구간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에너지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경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약 7% 낮아 정제설비 차질에 대응할 완충 여력이 매우 제한적이다. 트레이더는 규제 또는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급변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상승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불 콜 스프레드(bull call spread) 등 옵션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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