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유럽 금리 전망이 완화되면서 코루나(체코 통화)에 대한 지지력이 약해졌다. 시장은 향후 1년 동안 폴란드와 체코의 기준금리 인상(정책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기존 약 4회에서 2~3회 수준으로 낮췄다. 반면 헝가리는 헝가리중앙은행(MNB)이 비둘기파(금리 인하에 우호적)로 해석되는 회의를 진행한 뒤 완화(금리 인하) 쪽으로 재평가가 더 크게 진행돼, 같은 기간 기준금리가 약 115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이런 환경에서 EUR/CZK(유로/체코코루나)는 24.25를 찍은 뒤에도 상승(유로 강세·코루나 약세) 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은 금요일 발표될 폴란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5월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전년 대비 3.7%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이며 폴란드중앙은행(NBP)의 허용 범위(목표에서 벗어나도 용인하는 구간)를 웃돈다. 폴란드의 실질 정책금리(명목 기준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는 5월에 중립 수준(경기를 과열도 침체도 시키지 않는 금리 수준)에 도달하고 6월에는 마이너스(물가보다 금리가 낮은 상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유가가 내려가더라도 추가 금리 인하 여지가 제한될 수 있다. 체코중앙은행(CNB)은 단기 물가 지표가 둔화되는 만큼 금리를 더 오래 동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에 6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금리차 축소) 금리 격차(국가 간 기준금리 차이)가 줄어 코루나에는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 기대 변화와 환율 영향
금리 환경이 바뀌는 가운데, 체코 코루나의 최근 강세는 일시적이라고 본다. 시장이 체코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더 이상 충분히 반영하지 않으면서 코루나의 매력(금리 매력)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향후 몇 주 동안 유로 대비 코루나 약세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가치가 움직이는 금융상품) 포지션을 선호한다.
유럽중앙은행과 체코중앙은행 간 정책 격차(통화정책 방향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확인된다. 유로존의 기대 인플레이션(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물가상승률)이 2.4% 안팎에서 유지되고, 시장이 6월 ECB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90%로 반영하고 있어 유로 강세 논리가 탄탄하다. 이는 4월 물가상승률이 2.9%로 둔화된 체코와 대비된다. 물가가 진정되면 중앙은행은 오랜 기간 금리를 멈춰둘(동결) 여유가 생긴다.
폴란드 즈워티 상대 강세와 리스크 관리
폴란드와의 차이도 뚜렷해지고 있다. 5월 폴란드 물가상승률은 3.7%로 예상된다. 이는 폴란드의 실질 금리를 마이너스로 밀어 넣어, 폴란드중앙은행이 기존 예상보다 더 매파적(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태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결과 폴란드 즈워티(PLN)가 코루나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PLN/CZK 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거나 팔 수 있는 권리) 매수(롱) 전략은 상대가치(두 자산을 비교해 더 유리한 쪽에 투자) 거래로 볼 만하다.
다만 2022년 고변동성 국면에서처럼 중앙은행 개입 위험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체코중앙은행은 코루나가 과도하게 약세(가치 하락)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한 전력이 있다. 이런 이유로 EUR/CZK 콜 스프레드(콜옵션을 사고 더 높은 행사가의 콜옵션을 파는 조합으로, 비용과 이익을 제한하는 구조)를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손실 한도(정해진 위험) 안에서 24.50~24.75 구간까지의 상승(유로 강세)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