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 달러 강세 요인
예루살렘포스트는 미국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으로 언급되는 카르그섬(석유 저장·수출 시설이 집중된 곳)을 지상작전으로 장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전개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키고(위험회피 심리 확대), 엔화와 금보다 달러 수요를 지지했다. USD/JPY(달러/엔) 상승폭은 160.00 부근에서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으로 제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에 더 적극적일 수 있다는 전망(통화정책이 ‘매파적’, 즉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우는 성향)이 거론됐으며, 이는 엔화 추가 약세 압력을 줄이는 요인으로 해석됐다. 엔화는 일본 경기 흐름, 일본은행 정책, 미 국채와의 금리 차(금리 격차), 그리고 시장의 위험선호/위험회피 심리에 영향을 받는다. 일본은행은 2013~2024년까지 초저금리·대규모 완화 기조(돈을 매우 쉽게 빌릴 수 있게 해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를 유지해왔고, 2024년부터 이를 점진적으로 되돌리는(정상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미·일 10년물 국채 금리 차가 축소됐다. 2025년 말 국면을 돌아보면, 중동 갈등 고조가 전통적 안전자산(위기 때 선호되는 자산)인 엔화 대신 달러 강세로 이어진 이례적 흐름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USD/JPY는 핵심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60.00에 접근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달러를 지지하는 이 구도가 현재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핵심 레벨 부근의 개입 리스크
2024년 봄 환율이 처음 160을 돌파했을 때 일본 재무성이 시장에 개입했던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 엔화 방어를 위해 9조 엔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기록돼 160 수준이 심리적·정책적 경계선으로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례는 향후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현실적 변수(상단을 막는 요인)로 작용할 수 있다. 미·일 금리 차는 여전히 달러에 유리하지만 2023년 고점에서는 축소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2026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일본은행이 정책 정상화를 천천히 진행하면서 과거 환율 상승을 밀어 올렸던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통화로 빌려 금리가 높은 통화 자산에 투자해 금리 차를 노리는 거래)의 힘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이전보다 엔화에 기초적인 지지 요인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처럼 개입 경계감이 상단을 제한한다는 전제에서, 행사가격(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환율 수준)을 160 부근 또는 그 이상으로 둔 USD/JPY 콜옵션(환율이 오를수록 이익이 나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는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커졌을 때(내재변동성: 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 예상 변동 폭’) 옵션 프리미엄(옵션 매도자가 받는 대가)을 확보하는 방식이며, 환율이 행사가격 아래에 머무르면 수익이 난다. 다만 2020년 3월과 같은 초기 시장 패닉에서 보였던 것처럼 달러로의 쏠림이 급격히 커질 정도의 충격적 확전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 CBOE 변동성지수(VIX·S&P5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계산한 ‘공포지수’, 시장 불안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는 17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어 시장이 경계는 하지만 극도의 패닉은 아니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VIX가 25를 급격히 상회하는 급등이 나타나면 달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일본 당국의 초기 개입 효과를 압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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