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화요일 반등하며 월요일 낙폭을 만회하고 4,500달러선을 재차 회복했다. XAU/USD는 4,540달러 돌파를 유지하지 못한 뒤 4,53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이 같은 흐름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부분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베이루트 공격 계획을 동결했다고 언급하면서 달러인덱스(DXY)에 하방 압력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전반적인 위험선호는 여전히 제한적이었지만, DXY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이란 평화협상은 교착 상태였고,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된 채 재개방 계획도 가시화되지 않았다.
시장의 시선은 미국 지표로 옮겨갔다. 공장(제조업) 지표가 5월에도 양호한 활동을 시사한 가운데, 이번 주 노동지표 릴리스의 출발점인 JOLTS 구인 공고가 다음 일정으로 대기하고 있다. 주 후반에는 비농업부문 고용(NFP)이 발표될 예정이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경로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기술적으로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됐다. 4시간 RSI는 55 부근, MACD는 플러스권을 나타내며 하방 압력이 완화되는 신호를 보였다. 상단 저항은 4,590달러로, 상향 돌파 시 4,645달러가 열릴 수 있다. 하단 지지는 4,445달러, 이어 4,370달러, 그리고 약세 채널 하단인 4,340달러 부근이 거론된다. 중앙은행들은 2022년에 약 700억달러 규모의 금 1,136톤을 추가 매입했다.
엇갈린 재료와 기술적 전망
금은 상반된 재료 사이에 끼여 좁은 범위의 거래 구간을 형성하고 있다. 레바논 휴전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지만, 이란과의 긴장 지속 및 호르무즈 해협 폐쇄는 하단을 견고하게 지지하고 있다. 이 같은 대치 국면은 당분간 가격 움직임이 기술적 레벨과 단기 뉴스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주 최대 이벤트는 JOLTS 구인 공고로 시작되는 미국 노동시장 지표다. 해당 수치는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시장 기대를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예컨대 2024년 4월 JOLTS 보고서에서 구인 규모가 805만9,000건으로 3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며 노동시장이 식고 있음을 시사했고,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게 할 수 있다.
향후 비농업부문 고용(NFP) 보고서가 이러한 둔화 흐름을 확인한다면, 달러 약세가 나타나며 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역사적으로도 연준의 완화 사이클 진입 전후 국면은 금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따라 현재의 횡보는 일시적 숨 고르기로 보고, 잠재적 상향 돌파 가능성에 대비하는 포지셔닝을 유지하고 있다.
전략과 중앙은행 수요
고용지표를 앞둔 불확실성을 감안해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는 옵션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CBOE 금 변동성 지수(GVZ)는 현재 낮은 수준이지만, 고용지표 발표 전후로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방향과 무관하게 큰 폭의 가격 변동에서 수익을 노리는 스트래들(straddle)이나 스트랭글(strangle) 매수가 유효한 접근이 될 수 있다.
실행 전략은 확립된 기술적 레벨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4,590달러 저항을 상향 돌파해 안착할 경우 강세 포지션(콜옵션 등) 확대 신호로 간주할 수 있다. 반대로 4,445달러 지지가 붕괴되면 약세 압력이 재개되는 신호로 보고, 하방 리스크 방어를 위한 풋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
단기 흐름의 배경에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수요가 자리한다. 세계금협회(WGC)는 2024년 1분기에 중앙은행들이 총 290톤을 매입했다고 확인했으며, 이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강한 매수 흐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꾸준한 매입은 금 가격의 장기적 기반을 공고히 해주며, 공격적인 숏 포지션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