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월요일 이란-이스라엘 간 공격이 일시 중단되며 위험선호가 살아난 가운데, 미국 거시 리스크가 상단을 제한하면서 보합권에 머물렀다. XAU/USD는 장중 저점 4,268달러를 찍은 뒤 4,332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Nonfarm Payrolls)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며 주간 기준 약 5% 급락한 이후의 흐름이다. 미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고, 달러 인덱스(DXY)는 100.00 부근에서 횡보했으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오른 4.552%로 상승해 금의 추가 반등을 제약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1% 넘게 올랐지만, 미-이란 간 명확한 합의가 부재한 만큼 지정학 이슈는 여전히 시장의 초점으로 남아 있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옮겨가고 있다.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로 예상되며(4월 3.8%), 금리 선물시장은 2026년 말까지 연준의 긴축을 24bp 반영하고 있다. 뉴욕 연은 소비자기대조사(Survey of Consumer Expectations)에서는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3.6%에서 3.5%로 소폭 낮아졌고, 3년·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3.1%와 3.0%로 유지됐다. 기술적으로 금은 200일 단순이동평균선(SMA) 4,436달러 아래에 있으며, 상대강도지수(RSI)는 34.05 수준이다. 하단 핵심 레벨은 4,200달러, 4,098달러, 4,000달러이며, 상단은 4,500달러, 4,550달러, 4,623달러, 4,792달러가 꼽힌다.
인플레이션 데이터: 금 가격의 핵심 촉매
시장 초점을 감안할 때, 향후 몇 주간 금 가격의 1차 촉매는 예정된 미국 CPI 발표가 될 것으로 본다. 현재의 횡보 흐름은 이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둔 단순한 숨고르기(콘솔리데이션)이며, 시장은 전년 대비 4.2%에 달하는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수치는 2024년 5월의 연간 인플레이션 3.3%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매파적 연준(Fed) 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다.
따라서 당사는 금의 하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은 연말까지 금리 인하가 아니라 24bp의 금리 인상을 이미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와 수익률이 상승하는 환경에서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금의 보유 비용이 커진다. 옵션 투자자라면 CPI 발표 이후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풋옵션 매수 또는 약세 풋 스프레드(put spread) 구축을 고려할 만하다고 본다.
약세 관점을 뒷받침하는 기술적·지정학적 요인
기술적 흐름도 약세 시나리오를 지지한다. 금은 핵심 200일 이동평균선인 4,436달러 아래에서 확연히 거래되고 있다. RSI는 34 부근으로, 매도세가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자산이 ‘과매도’로 평가되기 전까지 추가 하락 여지도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당사는 최근 저점인 4,268달러가 하향 이탈되는지를 관찰하며, 이를 추가 숏 포지션 확대의 트리거로 보고 있다.
CPI 발표 전후로 변동성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CPI는 대표적인 시장 변동 이벤트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미 국채금리와 달러가 급등하고, 금은 급격히 매도되는 흐름이 자주 나타났다. 이번에도 물가가 강하게 나오거나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유사한 반응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은 금에 일정 부분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미국 통화정책의 영향력이 압도적이어서 부차적 요인으로 본다. 긴장 완화가 진행될 경우 이러한 ‘가격 하단’이 제거되며 금에 추가 하방 압력을 더할 수 있다. 당분간은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와 긴축 성향으로 기우는 연준 전망이 결합되며, 저항보다 하락 경로가 상대적으로 우세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