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USD는 수요일 아시아장에서 이틀째 하락하며 0.7020선 부근에서 거래됐다. 시장은 중국의 5월 CPI·PPI 발표를 기다린 뒤, 이후 미국의 5월 CPI 공개에 시선을 돌렸다. 중동 긴장이 재점화되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달러화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헤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고 언급한 이후 미국이 이란을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화요일 앞서 이란과 미국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말했지만, 4월 초 휴전 이후 진전은 제한적이었다.
평화협정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게 유지되고 금리의 추가 상승 기대가 강화됐다. 여기에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며 연내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주에서는 소비심리가 다시 악화됐다. 웨스트팩–멜버른연구소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80.6으로 약 3%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네 번째 하락이자 수십 년 만의 최저 수준 중 하나다. 호주중앙은행(RBA)의 물가 목표는 2~3%이며, 호주 최대 수출품인 철광석은 2021년 기준 연간 1,180억달러 규모로 평가됐다.
AUD/USD를 둘러싼 대외·대내 악재
현재 AUD/USD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향후 몇 주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중동 긴장에 따른 위험회피 장세와 달러 강세가 맞물리며 상당한 역풍이 형성되고 있다. 향후 발표될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연준의 긴축 의지를 강화할 만한 ‘서프라이즈’가 나올지 면밀히 주시할 계획이다.
미국의 견조한 고용지표는 당초 금리 인상 기대를 자극했지만, 5월 미국 CPI는 물가가 3.3%로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불확실성을 일부 키웠다. 다만 연준의 전반적인 매파(긴축) 기조가 여전히 시장의 핵심 테마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이 호주달러와 같은 원자재 통화 대비 달러 강세에 우호적이라고 본다.
중국 둔화와 철광석 우려
호주의 핵심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경기 흐름 역시 주요 부담 요인이다. 중국의 5월 공식 제조업 PMI는 49.5로 집계돼 공장 활동이 위축 국면(50 미만)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호주 수출 수요를 직접 약화시키며 AUD의 상승 여력을 제한한다.
중국 경기 둔화는 호주 최대 수출품인 철광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철광석 가격은 톤당 약 107달러 수준으로 하락해, 연초 130달러를 상회하던 수준에서 크게 내려왔다. 이런 가격 약세가 이어지면 호주달러 가치의 핵심 펀더멘털 축이 훼손된다.
호주 국내 여건도 긍정적이지 않아 보수적 시각을 강화한다. 호주중앙은행(RBA)은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4.35%의 고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심리는 역사적 저점권에 머물러 있다. 국내 여건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RBA의 정책 여력은 제한적이며, 이는 AUD를 글로벌 경기·금융 환경 변화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
이러한 요인들이 동시에 작용하는 만큼, 향후 몇 주간 AUD/USD가 반등할 때마다 매도하는 전략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본다. 주요 지표 발표 전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면서 추가 하락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풋옵션을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