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JPY는 화요일 아시아 거래에서 전날의 소폭 상승 이후 185.10 부근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번 움직임은 이란과 연관된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유로화 하락 폭은 제한됐다. ECB(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인 야니스 스투르나라스가 “완만한 금리 인상(기준금리 수준을 조금 올리는 것)”이 경기 훼손 없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로이터 설문에서 경제학자 약 85%는 ECB가 6월 예금금리(은행이 ECB에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금리)를 25bp(베이시스포인트, 0.25%포인트) 인상해 2.25%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4월 회의 전 ‘절반 조금 넘는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Yen Weakness Despite Strong Growth
또한 일본 엔화가 예상보다 양호한 일본 성장 지표에도 약세를 이어가면서, EUR/JPY는 지지(하락을 막는 가격대)를 받았다. 일본 GDP(국내총생산, 한 나라에서 일정 기간 생산된 재화·서비스의 총액)는 2026년 1분기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2025년 4분기(하향 조정된 0.2%)보다 높고, 시장 전망치(0.4%)도 웃돌았다. 이는 2024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분기 증가폭이다.
연율 환산(분기 성장률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 기준으로는 1분기 GDP가 2.1% 증가했다. 직전 분기(하향 조정된 0.8%)와 전망치(1.7%)를 모두 상회했으며, 최근 6개 분기 중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기우치 미노루 경제상은 정부가 중동 분쟁과 물가 상승이 가계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면서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UR/JPY는 현재 185.10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중동 불확실성으로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단기 뉴스(헤드라인)에 대한 반응이 강한 구간으로, 유로화 약세가 펀더멘털(기초 경제 여건) 대비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
향후 몇 주간 유로화가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최근 발표된 2026년 4월 유로존 근원 인플레이션(에너지·식품처럼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물가)은 3.1%로 유지돼 ECB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의 85%가 6월 25bp 인상을 예상하는 만큼, 통화 긴축(금리 인상 등으로 돈의 흐름을 조이는 정책)이 유로화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일본 엔화는 1분기 연율 2.1% 성장에도 강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평가다. 4월 일본의 전국 근원 CPI(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흐름)는 1.9%로, BOJ(일본은행)가 ‘지속 가능’하다고 보는 2%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초완화적 통화정책(매우 낮은 금리 유지 등)을 유지할 명분이 되며, 유럽과의 금리 격차(이자율 차이)를 더 벌릴 수 있다.
Policy Divergence And Trading Implications
이 같은 중앙은행 정책 차별화(정책 방향이 서로 달라지는 것)는 과거에도 반복된 패턴이다. 2025년에도 ECB가 긴축 신호를 강화하는 가운데 BOJ가 완화 기조를 유지하며 EUR/JPY가 170엔대 초반에서 현재 수준까지 상승한 바 있다. 과거 흐름을 보면 추세가 이어져 환율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파생상품(옵션·선물 등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 투자자에게는 EUR/JPY의 ‘롱(상승에 베팅하는 매수)’ 포지션이 유리한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2026년 7월 또는 8월 만기의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수하면 6월 ECB 회의에 따른 상승 가능성을 노릴 수 있다. 또는 불 콜 스프레드(콜옵션을 사고 더 높은 행사가의 콜옵션을 파는 조합)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옵션 가격으로 지불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188~190엔대 상승 구간에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 전망의 핵심 위험은 중동 사태가 크게 악화되는 경우다. 이 경우 안전자산 선호(위험 회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가 강해지며 엔화가 예상 밖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또한 ECB가 6월 금리 인상에 대해 머뭇거리는 신호를 내는지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이런 변수는 강세 전망을 빠르게 흔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