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은 중동 지역의 적대행위 재점화와 미 연준(Fed)의 매파적 전망이 맞서며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11주 저점 부근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XAU/USD는 장중 한때 4,268달러까지 밀린 뒤 4,320달러 안팎에서 횡보했는데, 4,268달러는 3월 23일 이후 처음 확인된 수준이다. 주말 사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교전이 이어지며 단기 평화 기대가 훼손된 반면, 휴전 관련 공식 발언과 이란 항만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 지속 방침이 맞물리면서 불확실성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달러지수(DXY)는 100.21에서 99.97 수준으로 완만히 하락해 달러 표시 금값에 제한적 지지 요인을 제공했으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은 이자수익이 없는 금에 계속 부담으로 작용했다. 견조한 미국 지표 이후 CME 페드워치(FedWatch)는 9월 25bp 인상 확률을 38%로 반영했으며, 이는 일주일 전 22%에서 상승한 수치다. 기술적으로는 현물이 주요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흐름을 유지했다. RSI는 34 부근, ADX는 28 안팎을 가리켰고, 저항선은 200일 단순이동평균(SMA)인 4,436달러 부근, 이후 50일 SMA 4,624달러, 100일 SMA 4,793달러 순으로 제시됐다. 지지선은 4,100달러 부근이 거론됐다.
펀더멘털 및 지정학적 동인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감안할 때 금의 ‘저항이 가장 적은 경로’는 하방이라고 본다. 최근 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상(18만2,000명)을 크게 웃도는 27만2,000명 증가를 기록하면서, 중앙은행이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인식을 강화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롱(매수) 포지션에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금값 횡보 또는 하락 시 수익이 나는 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이란-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긴장은 단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할 수 있으나, 이는 2차적 동인으로 본다. 역사적으로 지정학 뉴스에 따른 금 랠리는, 그 갈등이 글로벌 주요 경제활동을 직접 위협하는 수준으로 번지지 않는 한 대체로 단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비이자 자산인 금 보유의 기회비용을 높이는 고금리라는 펀더멘털 압력이 더 강하고 지속적인 힘이라는 평가다.
기술적 전망 및 트레이딩 전략
금이 핵심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기술적 구도 역시 약세 추세를 확인해준다. 언급된 4,100달러 지지선까지의 하방 움직임 가능성에 대비해 풋옵션 매수를 검토하고 있다. RSI가 과매도 구간에 근접하고 있어, 200일 이동평균선(4,436달러 부근)까지의 반등이 나타난다면 신규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기에 유리한 기회로 판단한다.
또한 이번 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옵션시장에서도 기회가 있다고 본다. 내재변동성 상승은 외가격(out-of-the-money) 콜옵션 매도 또는 베어 콜 스프레드 구축을 매력적인 전략으로 만들 수 있다. 이는 프리미엄을 확보하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기대가 금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