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는 전 거래일 2.5% 넘게 하락한 뒤 수요일 아시아 거래 시간대 배럴당 87.4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재점화되며 유가가 큰 폭으로 출렁인 영향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교전을 잠시 멈추며 화요일 한때 긴장이 완화되는 듯했지만 이후 다시 확전 국면으로 전개됐다. 이란이 이스파한에서 최소 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미국은 이란 연안 표적에 대한 3차 보복 타격을 감행했다. 이번 조치는 전날 미국의 첫 타격에 이은 것으로, 워싱턴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이 미군 헬리콥터 건쉽을 격추한 데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외교적 진전도 멈춰 선 상태다. 테헤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계속할 경우 전면적 적대 행위를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수급 측면의 타이트함도 시장 긴장을 키우고 있다. API(미국석유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910만 배럴 감소해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전쟁이 3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과 원유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화요일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트레이딩 전략
중동 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WTI(현재 약 87.40달러)는 유의미한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본다. 미국의 보복 공습과 이란의 전면전 위협이 공급 불안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고 있으며, 향후 수주 동안은 이 지정학적 긴장이 시장의 핵심 동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만기가 2026년 7월 말 또는 8월인 WTI 선물 콜옵션 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이 전략은 분쟁이 악화되고 공급망이 교란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급등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며, 돌발 휴전이 성사되더라도 최대 손실을 지급 프리미엄으로 제한한다.
이 같은 강세 관점은 지정학 이슈를 넘어서는 타이트한 펀더멘털에도 의해 뒷받침된다. OPEC+는 6월 초 회의에서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3분기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결정을 재확인했다. 또한 최신 IEA 보고서는 예상보다 강한 소비를 이유로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수요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변동성, 옵션 전략, 그리고 펀더멘털 리스크
현 상황은 예측 가능성이 매우 낮아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소지가 크다. 따라서 큰 방향성 베팅뿐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든 큰 폭의 가격 변동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롱 스트래들 같은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급격한 디에스컬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상승 속도만큼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최근 시장 데이터도 변동성 트레이드를 지지한다. CBOE 원유 변동성 지수(OVX)는 45를 상회하며 3개월 평균(32)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와 유사한 수준으로, 시장이 중대한 공급 차질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만큼 옵션 프리미엄은 비싸지만, 급격한 가격 스윙 위험이 실재함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 증가 보도는 유가 랠리를 제약할 수 있다. 미국 재고 910만 배럴 감소 역시 주요 해상 수송로가 유지될 경우 일시적 반응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공급 지속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선물 직접 매수(롱)보다 손실 한도가 명확한 옵션 중심 전략을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