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는 지속되는 중동 분쟁,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 그리고 에너지 쇼크 위험에 힘입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요인이 결합되면서 달러 매도 압력이 완화됐다. 교전은 6일째에 접어들었고, 미국의 공격 범위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란은 쿠웨이트·요르단·바레인 내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이 커지며 반도체(칩) 관련주 익스포저가 축소됐고, 아시아 주식이 매도세를 더 크게 흡수하면서 시장 여건은 악화됐다. 그럼에도 달러는 견조함을 유지했다.
미국 지표도 달러를 지지했다.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10.3에서 41.4로 상승했고, 소매판매(컨트롤 그룹)는 5월 수치가 0.8%로 상향 조정된 데 이어 0.5% 증가했다. 다만 연준(Fed)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가격 반영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연말까지 ‘완전한 1회 인상’이 여전히 반영돼 있으며, 이번 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이후 전반적으로 스프레드는 달러에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은 ‘한산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수주 내 공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브렌트유 추가 급등은 연준 긴축을 앞당기고 달러 약세 재개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는 핵심 리스크로 지목된다.
지정학적 리스크 속 파생 포지셔닝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만큼,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당분간 ‘달러 숏’ 전략을 중단하고 방어적 포지셔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해온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감소는 에너지 공급 쇼크의 즉각적인 위협으로 작용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국면에서 안전자산 선호를 활용하기 위해 단기 미 달러(USD) 콜옵션 매수를 권고한다.
컨트롤 그룹 소매판매 0.5% 증가와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41.4 급등 등 견조한 미국 지표는 미국 경제가 냉각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경기 탄력성과 유가 상승이 결합될 경우 연준은 다음 금리인상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비해 국채선물 매도 또는 유동성이 높은 채권 ETF 풋옵션 매수를 통해 금리(수익률)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유효하다고 본다.
에너지 및 주식시장 헤지 전략
브렌트유가 배럴당 85~90달러 부근의 핵심 저항선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에너지 파생상품 대응이 핵심이 돼야 한다. 급등 국면을 포착하면서도 과도한 프리미엄 소멸(세타) 위험을 줄이기 위해 브렌트유 강세 콜 스프레드 전략을 제안한다. IEA가 수주 내 공급 차질이 임계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 만큼, 해당 헤지는 시간 민감도가 높다.
또한 투자자들이 AI·반도체 종목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계속 문제 삼을 것으로 예상돼 위험자산 전반의 압박이 지속될 전망이다. 트레이더는 주요 기술주 지수 및 아시아 주식 ETF에 대한 방어적 풋옵션 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멀티에셋 파생 헤지를 기민하게 운용하면, 지연되고 있는 달러 하락 추세 재개 국면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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