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월요일 배럴당 89.95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1.57% 상승했다. 장 초반에는 1.5% 넘게 오르기도 했는데, 이스라엘-이란 간 갈등 재점화와 후티(Houthi) 세력의 움직임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주장하면서 홍해에서 이스라엘 선박의 운항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추가 타격이 이어지며 위험 프리미엄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란 외무부는 휴전이 반복적으로 위반됐다고 밝혔고,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 및 동맹국 기지들이 “정당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잠재적 공급 차질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다.
OPEC+에도 관심이 쏠렸다. OPEC+는 7월 산유량을 하루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했지만, 안보 불확실성이라는 배경 속에서 이번 증산은 ‘신중한 조치’로 해석됐다. 이후 Fars News가 이란 군이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을 종료했다고 보도(다만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할 경우 더 강경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하면서 유가는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WTI는 장중 고점인 배럴당 93.50달러 부근에서 밀리며 트레이더들이 단기 공급 리스크를 재평가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글로벌 재고 감소를 시사하는 코멘트가 이어졌다.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과 시장 변동성
중동 긴장을 고려할 때, WTI 가격(배럴당 90달러 내외)을 좌우하는 핵심 동인은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으로 판단된다. 7월 하루 18만8,000배럴에 그친 OPEC+의 제한적 증산은 시장에서 대체로 무시되고 있다. 펀더멘털보다 충돌 이슈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매매 환경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는 변동성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 새로운 헤드라인 하나에 가격이 양방향으로 급격히 흔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BOE 원유 변동성지수(OVX)는 최근 45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과거 평균을 크게 웃돌아, 시장이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롱 스트래들(long straddle)이나 스트랭글(strangle) 같은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핵심 포지션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 차질 가능성에 따른 추가 스파이크에 대비해야 한다. 향후 수주를 만기로 행사가 95달러와 100달러인 외가격(OTM) 콜옵션을 매수한다. 이는 랠리 발생 시 수익 기회를 확보하면서도 최대 손실을 지불 프리미엄으로 제한할 수 있다.
다만, 최근 확인되지 않은 보도로 유가가 93.50달러에서 급락했던 사례처럼 돌발적인 긴장 완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보호적 풋 매수 또는 베어 풋 스프레드(bear put spread) 구축을 통해, 긴장이 예상 밖으로 진정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급락 위험으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방어할 필요가 있다. 뉴스 주도 시장에서는 필수적인 안전장치다.
시장 펀더멘털과 역사적 맥락
분쟁 요인이 없더라도 기초 펀더멘털은 강세 시나리오를 뒷받침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 재고는 310만 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이는 실물 시장의 수급 타이트닝을 시사한다. 이러한 구조적 공급 부족은 현 수준 가격에 견고한 하방 지지대를 제공한다.
역사적으로도 역내 지정학 이벤트는 장기간의 유가 상승을 촉발해 왔다. 예컨대 1990년 걸프전 당시 유가는 단기간에 두 배로 뛰었다. 물론 과거가 완벽한 길잡이는 아니지만, 원유 공급 위협이 인지될 때 시장 반응이 과격해질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따라서 높은 리스크 국면과 유의미한 상방 전개 가능성에 대비한 포지셔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