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ingDog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월 54.4로 전월(4월) 52.6에서 상승했으며, 시장 예상치(52.3)도 웃돌았다. 다만 중국 익스포저의 유동성 높은 대리(프록시) 통화로 자주 활용되는 호주달러(AUD)는 지표 발표 이후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작성 시점 기준 AUD/USD는 장중 0.03% 하락한 0.7178에 거래됐다. 호주달러의 보다 큰 방향성은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설정과 교역조건(철광석 중심)에 의해 좌우된다. RBA는 물가상승률 목표를 2~3%로 두고 있으며, 신용 여건에 영향을 주기 위해 양적완화(QE) 또는 긴축을 병행할 수도 있다. 호주의 최대 수출 품목인 철광석은 2021년 기준 연간 1,180억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최대 수요처는 중국이다. 중국 성장과 호주 무역수지의 변화는 AUD 가격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
긍정적인 중국 지표에도 AUD 강세가 제한되는 요인
중국의 강한 지표가 호주달러에 통상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5월 서비스업 PMI는 54.4로 예상을 크게 상회했지만, AUD/USD는 0.7178 부근에서 약세를 지속했다. 이는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더 강력한 요인이 따로 있음을 시사한다.
핵심은 RBA와 미 연방준비제도(Fed) 간 통화정책 기대의 괴리다. RBA는 지난달 현금금리를 4.35%로 동결했지만, 물가 지표가 둔화되면서 시장은 2026년 말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55%로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고금리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 관점에서 호주달러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호주 핵심 수출 품목인 철광석 가격 하락이 큰 부담이다. 철광석 가격은 최근 톤당 105달러 내외로 내려앉았는데, 이는 올해 초 120달러를 상회하던 수준에서 후퇴한 것이다. 중국 부동산 부문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고, 이는 호주달러 수요를 직접적으로 약화시킨다.
전반적인 시장 심리도 신중한 쪽으로 기울어 안전자산 성격의 미 달러화에 우호적이다. 글로벌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VIX 변동성 지수가 17.5까지 상승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AUD와 같은 위험통화 익스포저를 축소하고 있다. 이 같은 ‘리스크 오프’ 흐름이 지역 지표의 긍정적 신호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AUD/USD 약세 국면에서의 파생 전략
이 같은 역풍을 감안할 때,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AUD/USD의 추가 약세 또는 박스권 흐름에 유리한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외가격(OTM) 콜옵션 매도는 통화쌍의 의미 있는 반등이 제한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프리미엄 수취를 노릴 수 있는 방안이다. 대안으로 풋옵션 매수는 향후 수주 내 0.7050 수준까지의 하락 가능성에 보다 직접적으로 베팅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