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련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미국 파생상품 시장을 감독하는 기관) 자료에 따르면 엔화(JPY)의 비상업(Non-commercial, 기업의 실수요 목적이 아닌 투기·자산운용 목적) 순포지션(매수 계약 수에서 매도 계약 수를 뺀 값)은 -7만2,900계약에서 -9만3,700계약으로 확대됐다.
이는 직전 보고 기간보다 순매도(순숏, 매도 포지션이 더 큰 상태) 규모가 더 커졌다는 의미다.
엔화 숏 확대의 배경
최신 자료는 일본 엔화에 대한 순매도 포지션이 더 깊어졌음을 보여준다. 투기 세력의 확신이 강화되면서 향후 몇 주 동안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요인은 일본과 주요국 간 금리 격차(두 나라 정책금리의 차이)가 크고, 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며 특히 미국과의 격차가 크다.
이처럼 약세 심리가 강화되는 국면에서는 달러/엔(USD/JPY) 환율 상승(달러 강세·엔 약세)에 유리한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미국 기준 정책금리)가 4.50% 수준인 반면, 일본은행(BOJ) 정책금리는 0.10%에 그쳐 엔화를 매도하기 유리한 환경이다. 파생상품(기초자산인 환율을 바탕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상품) 전략으로는 USD/JPY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달러를 살 수 있는 권리) 매수나 불 콜 스프레드(낮은 행사가 콜 매수+높은 행사가 콜 매도로 비용을 줄이는 상승 베팅 구조)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당국 개입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 현재 USD/JPY가 158.75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어, 일본 재무성(외환시장 개입을 집행하는 기관)의 개입 가능성이 거론될 수 있다. 2025년 시점에서 돌아보면, 2024년 말 환율이 152선을 빠르게 상향 돌파할 때 재무성 조치로 엔화가 급등했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따라서 엔화 숏 포지션에는 목표가(이익 실현 지점) 설정과 손절매(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정한 가격에서 포지션을 정리하는 것)가 필요하다.
2023~2024년 흐름을 보면 엔화 약세가 길게 이어질 수 있지만, 중간중간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이 급격히 커지는 구간이 반복됐다. 이런 환경에서는 옵션이 유리할 수 있다. 옵션은 최대 손실(프리미엄, 옵션 가격으로 지불한 비용)을 정해두면서도 엔화 약세에 대한 노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1개월 만기 USD/JPY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 변동성)이 소폭 상승해, 시장이 더 큰 변동을 일부 반영하기 시작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