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그룹리서치의 필립 위(Philip Wee)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달러의 강세가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성장·생산성·수지 등)’ 개선 때문이 아니라,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고금리 장기화’)과 더 밀접하다고 밝혔다. 그는 국채금리 상승 배경으로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장기 전망) 불안, 재정적자 자금 조달 부담, 호르무즈 해협 인근 긴장 등을 지목했다.
미국 10년물·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4.50%, 5.00%를 상회했다. 이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잘 고정(안정)돼 있지 않다’는 경고로 해석됐다.
금리(수익률) 주도로 강해진 달러
‘오퍼레이션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군사 작전으로 지칭된 사건) 이후, 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던 흐름에서 2026년 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 변화로 미국 금리의 상대적 우위(다른 나라보다 더 높은 금리로 자금이 몰리는 효과)가 커졌고, 달러는 그 영향으로 지지받았다.
워시(Warsh)와 연관된 것으로 거론되는 연준 대차대조표(중앙은행의 자산·부채 규모) 축소 구상은, 재정적자(정부 지출이 세수보다 큰 상태)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대규모로 찍어내야 하는 재무부의 상황과 부딪힐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정적자는 트럼프의 전면 관세(수입품에 넓게 매긴 세금)에 대해 미 연방대법원과 무역법원이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는 점, 이란 관련 갈등으로 추가된 국방비 법안 등으로 더 압박받는 것으로 묘사됐다.
정부는 현재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채권시장(국채 투자자)을 안심시키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체 원유 운송로가 개발되면 비(非)OPEC(석유수출국기구가 아닌 국가) 공급이 시장에 유입될 위험(공급 증가로 유가가 내려갈 가능성)도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