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외환보유액은 4월 20일 기준 6,98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집계 기간의 7,033억1,000만 달러에서 감소한 수치다.
인도의 외환보유액이 7,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1주일 만에 약 50억 달러가 줄어든 것은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앙은행이 달러를 팔아(달러 매도) 루피화 가치가 너무 빠르게 떨어지는 것을(급격한 약세) 막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개입은 글로벌 환경을 고려하면 자연스럽다. 미국 달러 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강세를 보여주는 지표)는 최근 올해 처음으로 107선을 넘어섰고, 브렌트유(국제 유가의 대표 기준) 가격도 배럴당 95달러 안팎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수입 대금 결제를 위한 달러 수요를 키워 루피화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외국인 기관투자가(FII·해외 연기금·자산운용사 등 대형 투자자)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2026년 4월에만 인도 주식에서 25억 달러 넘게 자금이 빠져나갔다.
RBI의 개입은 당분간 달러/루피(USD/INR) 환율의 상승을 제한해 현물 환율(즉시 결제되는 환율)이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적극 방어’는 기초 체력이 약해졌다는 신호이기도 해, 루피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 예상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즉, 현물 환율은 안정적으로 보이더라도 향후 변동에 대비하는 헤지 비용(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비용)은 오를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만기가 긴 달러/루피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달러를 살 권리) 매수를 검토할 만하다. 예를 들어 3~6개월 만기가 될 수 있다. 이 전략은 변동성 상승과, RBI가 개입 강도를 줄일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환율의 방향성 움직임(달러 강세·루피 약세)에서 이익을 기대하는 방식이다. 올해 후반 루피화 약세에 대비하는 비교적 체계적인 포지셔닝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