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N12 뉴스에 따르면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가 테헤란의 협상팀에서 사임했다. 보도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이란 정권을 지키는 핵심 군사조직)가 개입한 뒤 사임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갈리바프는 최근 이란에는 강경파나 온건파가 없으며 모두 “이란인”이자 “혁명 세력”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재개를 원하지는 않지만, 선택지가 없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이 위험회피로 전환
갈리바프 관련 헤드라인 이후 시장 분위기는 위험회피로 기울었고, 미국 주식은 하락 전환했다. 미국 달러지수(DXY·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0.26% 오른 98.85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97달러선으로 향했다. 금은 하락폭을 0.70%로 키우며 4,700달러선으로 내려갔다.
‘리스크온(위험선호)’과 ‘리스크오프(위험회피)’는 시장이 고위험 자산을 선호하는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지를 뜻한다. 위험선호 국면에서는 주식과 대부분의 원자재, 일부 자원통화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위험회피 국면에서는 국채 가격 강세(금리 하락), 금, 그리고 안전통화(위기 때 수요가 몰리는 통화)인 미국 달러, 일본 엔, 스위스 프랑이 강해지는 흐름이 나타난다.
이란 협상팀에서의 사임은 협상 주도권이 강경파로 넘어갈 가능성을 시사하며, 지정학적 위험을 크게 높인다. 이에 따라 시장은 즉각 위험회피로 이동하고 있으며, 2025년 초 긴장 고조 국면에서 봤던 흐름과 유사하다.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 투자자들은 향후 수주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S&P500 옵션 가격으로 계산하는 ‘공포지수’)는 이미 15% 넘게 급등해 22.5를 기록, 주식시장 불안 확대를 시사한다.
유가 관련 통화와 변동성 전망
이번 긴장은 유가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으며, WTI는 이미 배럴당 97달러를 넘어섰다. 추가 긴장 고조 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수송 병목 지점)이 위협받을 수 있어, 가격이 지난해 고점이었던 110달러선에 빠르게 근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투자자들은 유가 급등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원유 ETF(상장지수펀드·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의 단기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환율시장에서는 전형적인 안전자산 쏠림이 나타나며, 달러지수(DXY)는 심리적 저항선인 99.00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로 자금을 옮기며 유동성(현금화가 쉬움)과 안전성을 찾기 때문이다. 이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세계 성장 둔화 우려로 불리해지는 호주달러·캐나다달러 같은 자원통화(원자재 수출 비중이 커 원자재 경기와 함께 움직이는 통화) 대비 달러 강세가 우세할 수 있다.
위험회피 환경에서는 자원통화가 특히 취약하다. 호주달러는 전통적 안전통화인 일본 엔 대비 이미 0.8% 하락했다. 글로벌 위험심리 악화를 반영하려면 AUD/JPY(호주달러/엔) 또는 NZD/CHF(뉴질랜드달러/스위스프랑) 같은 통화쌍을 매도(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금의 초기 하락(4,700달러선)은 달러 강세로 금이 해외 수요자에게 더 비싸지는 영향이 크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면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서 수요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이는 일시적 요인일 수 있다. 단기 약세 구간은 콜옵션 매수로 향후 반등 가능성에 대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