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USD는 수요일 아시아 초반 거래에서 1.1750 부근으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통로를 막아 공급 차질을 일으킬 수 있는 조치)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유로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요일 늦게 이란과의 휴전을 기한 없이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휴전은 다음 날 만료될 예정이었고, 양국의 추가 협상 계획도 무산됐다.
지정학적 긴장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
이란 측 최고 협상가의 보좌진은 이번 조치가 “시간을 벌기 위한 술수”라고 말했다. 이란 군은 트럼프의 반복된 위협을 언급하며 사전 지정된 목표물에 대한 강력한 공격을 경고했다.
미국-이란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안전자산 통화(위기 때 자금이 몰리는 통화)인 달러 수요가 늘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EUR/USD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
시장은 목요일 발표 예정인 유로존과 독일의 HCOB 구매관리자지수(PMI·기업 구매 담당자 설문을 통해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 예비치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S&P 글로벌 PMI(같은 방식의 경기 확산 지표) 4월치도 목요일 공개된다.
현재 EUR/USD 현물환(즉시 결제되는 환율) 가격이 1.0720 부근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3개월 내 만기 풋옵션(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이 나는 권리)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금리 격차(양 지역의 정책금리 차이)가 확대되며 환율이 추가 하락할 때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다음 주요 기술적 지지선(가격 하락을 일단 막을 가능성이 있는 구간)은 1.0600 부근이다.
또한 통화시장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 예상치)도 2025년 긴장 고조 때보다 크게 낮다. Cboe 유로통화 변동성 지수(EVZ·유로/달러 옵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현재 5.8 부근으로, 지난해 긴장 국면에서 9를 웃돌던 수준에서 크게 내려왔다. 변동성이 낮으면 아웃오브더머니 콜 스프레드 매도(현재 가격보다 높은 행사가의 콜옵션을 조합해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처럼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확보하면서도 하락 전망을 유지하는 전략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향후 발표될 지표에 따라 시각이 바뀔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 다음 미국 근원 PCE 물가(Core PCE·변동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핵심 변수다.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준의 매파적 기조(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하려는 성향)를 강화해 유로화 하락이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미국 고용시장에서 약화 신호가 갑자기 나타나면 유로화에 일시적 숨통이 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