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덜 확실해 보이면서 반등했다. 달러지수는 앞서 하락한 뒤 4월 고점 수준에 다시 접근했다. 미 국채금리(국채 수익률)는 계속 올라 국채는 매도 압력을 받았지만, 금리가 올라도 달러 강세는 제한적이었다.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주간 기준으로 9주 연속 상승도 가시권인데, 이는 지난 70년 동안 손에 꼽히는 드문 흐름이다. 금은 온스당 4,400달러 아래로 내려 3월 저점 구간에서 보였던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200일 이동평균선(최근 200거래일 평균 가격을 이은 ‘중장기 추세선’)을 시험하고 있다. 이 선이 깨지면 4,000~4,1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는 5월부터 시작된 약세가 심화됐다. 비트코인이 8만2,000달러 위를 지키지 못하면서 6만5,000달러까지 내려갈 위험이 커졌고, 이더리움은 2,000달러 아래로 떨어져 장기 지지선(가격이 자주 멈추거나 반등하던 구간)을 다시 확인했다. 일정도 촘촘하다. 월요일에는 ISM 제조업지수(미 공급관리협회가 발표하는 제조업 경기 설문지표), 화요일에는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물가상승률 잠정치, 금요일에는 비농업부문 고용(NFP·미국의 대표 월간 고용지표)이 나온다. 직전 NFP는 11만5,000명이었고,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3% 수준이다. ISM의 가격지수(기업들이 체감하는 원가·구매가격 흐름)는 앞서 4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주식시장과 달러 포지셔닝
S&P500이 9주 연속 상승이라는 이례적 흐름을 보이면서,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본다. 2017년 말처럼 유사한 연속 상승 뒤에는 횡보(가격이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는 흐름)나 급락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차익실현(수익을 확정하기 위한 매도) 가능성에 대비해 지수의 단기 풋 스프레드(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두 개 이상 조합해 비용과 손익 범위를 제한하는 전략)를 매수해 헤지(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응)를 하고 있다.
미 달러지수는 4월 고점인 106 부근으로 되돌아가고 있지만, 강세가 지속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4.5%를 넘었는데도 달러가 크게 강해지지 않는 이례적 흐름은 시장에 망설임이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지표 발표 전까지는 박스권(일정 범위 내 등락)으로 보고, 통화 ETF(환율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 옵션을 활용해 변동성 매도(옵션 가격에 반영된 변동성 기대가 낮아지면 이익이 나는 전략)를 취하고 있다.
원자재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전략
금이 온스당 4,4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200일 이동평균선이라는 중요한 지지선을 시험 중이다. 이 수준은 2023년 이후 여러 차례 지지를 확인한 구간이다. 다만 이번에는 과매도(단기간에 너무 많이 내려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상태)가 강하지 않아, 지지선이 무너질 위험이 커졌다. 핵심 기술적 지지선이 버티지 못할 경우 4,1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풋옵션 매수로 약세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약세 모멘텀(가격을 움직이는 힘)이 쌓이고 있다. 이더리움이 2,000달러를 지키지 못하는 흐름은 시장 전반의 약세를 보여주는 선행 신호로 본다. 파생상품 시장(선물·옵션 등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에서는 풋/콜 비율(하락 베팅 옵션 대비 상승 베팅 옵션의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하락 위험 방어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공매도(가격 하락 시 이익을 노리는 매매) 비중을 늘리며, 비트코인이 2026년 초 저점이었던 6만5,000달러 부근을 재시험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