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휴전 협상에 안전자산 수요 둔화…금값 4,500달러선 부근 보합, PCE 물가 상승세 견조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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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9, 2026

금(XAU/USD)은 금요일 아시아 초반 거래에서 4,500달러 부근으로 소폭 상승하며, 미·이란이 휴전 연장을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 이후 2개월 저점에서 반등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제안이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핵 개발·활동에 관한 협상 의제)을 둘러싼 추가 협상을 여는 내용이라며, 3개월간 이어진 분쟁이 해결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고 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조건을 수용하지 않았고, 연장 합의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경제지표와 관련해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4월 개인소비지출(PCE·개인이 실제로 지출한 소비를 집계한 물가 지표)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고 밝혔다. 직전치(3.5%)에서 올라 시장 예상과 같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기초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는 3.2%에서 3.3%로 높아졌고, 이 역시 전망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는 PCE가 0.4%, 근원 PCE가 0.2% 상승했다. 별도로 세계금협회(WGC)는 2022년 전 세계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국가가 보유한 대외 결제·안정 목적의 자산)으로 금 1,136톤(약 700억 달러)을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연간 매입이다. 금은 통상 달러 가치와 미 국채 가격(국채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된다.

지정학 완화와 인플레이션이 금의 ‘위험 프리미엄’ 변화로 이어져

미·이란의 잠정 휴전 연장 합의는 금 시장에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 소식은 금 가격을 4,500달러 부근으로 떠받쳐 온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전쟁·분쟁 등 위험을 반영해 자산 가격에 붙는 추가 요인)을 낮춘다. 합의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긴장 완화 신호가 뚜렷해 안전자산의 단기 추가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

PCE가 3.8%를 기록한 점은 물가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예상 범위 안이어서 통화정책(중앙은행의 금리·유동성 조절)이 더 공격적으로 바뀔 정도로 충격적인 수치는 아니다.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가 나오지 않는 금(무이자 자산)에는 강한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그럼에도 금 가격에는 견조한 하단이 형성돼 있다는 판단이다. 전 세계 중앙은행의 구조적(장기적·지속적) 매수세가 크기 때문이다. 세계금협회는 최근 단일 연도에 공식 보유고로 1,000톤 이상이 추가된 사례를 반복해서 보고해 왔으며, 이는 50여 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런 기초 수요는 급락을 막을 수 있지만, 지정학 긴장이 완화될 경우 조정 가능성까지 막지는 못한다.

투기적 포지션(베팅)과 전략적 전망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보면 헤지펀드 등 대형 투기 세력은 금 선물에서 이례적으로 큰 순매수(순롱) 포지션(매수 계약이 매도 계약보다 많은 상태)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쏠림 거래’는 평화 합의처럼 호재가 나오면 반대로 급격히 되돌려질 위험이 크다. 포지션 청산(보유 계약을 반대 매매로 정리)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단기 하락폭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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