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평화 합의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고 브렌트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달러(미국 달러)에는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호르무즈 해협 항로를 안내·보호하겠다는 미국의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에 대해 “큰 진전(Great Progress)”이 있다고 언급한 뒤, 시행 전에 철회됐다.
브렌트유는 갭 하락(전일 종가보다 낮게 출발하는 현상)했고 전날 고점 대비 6% 떨어졌다. 유가 약세는 달러 매도세 확대와 맞물렸고, 인공지능(AI) 관련 상승에 힘입어 글로벌 주식시장은 견조했다.
유가와 외교가 달러를 압박
달러/엔(USD/JPY)은 일본의 환시장 개입(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달러를 팔고 엔을 사는 조치) 가능성이 제기되며 급락했다. 중동 정세 변화가 달러/엔의 최근 상승 흐름이 더 꺾일지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지목됐으며, 시장 여건은 빠르게 바뀔 수 있다.
중국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달러에는 추가 부담이 됐다.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기업 구매 담당자 설문을 바탕으로 경기 확장/위축을 가늠하는 지표)가 전망치를 웃돌았고, 특히 서비스업 지표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가 주요 10개국(G10·미 달러, 유로, 엔 등 선진국 통화 10종) 통화 중 가장 강세를 보였다.
2025년에도 중동 평화 기대와 유가 하락이 달러를 눌렀던 유사한 국면이 있었다. 현재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달러 가치를 주요 통화 바스켓으로 측정한 지수)는 105선 부근에 머물며 지정학 변수와 경제지표 사이의 힘겨루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은 변동성(가격 등락 폭)을 관리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기회가 된다.
2025년의 브렌트유 급락과 달리, 현재 유가는 배럴당 83달러 안팎에서 안정된 모습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USO 같은 원유 ETF(상장지수펀드·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파는 펀드)에 대해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받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가격이 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대는 방식이다. 다만 중동 긴장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본다면, 콜 스프레드(call spread·낮은 행사가 콜 매수와 높은 행사가 콜 매도를 조합해 비용을 줄이며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가 비용을 제한하면서 급등 가능성에 대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엔화 변동성에 대한 옵션 전략
2025년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시장 개입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당국이 지난주 엔화 방어를 위해 350억달러 이상을 사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달러/엔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스트래들(straddle·같은 행사가의 콜과 풋을 동시에 매수)이나 스트랭글(strangle·다른 행사가의 콜과 풋을 동시에 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개입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큰 방향성 움직임이 나오면 수익을 노릴 수 있는 구조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는 중국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2025년에도 두드러진 테마였다.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민간 조사기관 차이신이 발표하는 제조업 경기 지표)가 6개월 연속 확장 국면(50 이상)을 이어가며 51.4를 기록한 점은 호주달러 강세 논리를 뒷받침한다. 이런 관점을 반영하는 방법으로는 호주달러/미달러(AUD/USD) 콜옵션 매수(상승에 베팅)가 명확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달러가 약해질 수 있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하면 달러 하단을 지지해 매매가 까다로워진다. 예를 들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10-year Treasury yield·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는 4.5% 부근에서 버티며 달러를 지지하는 자금 유입을 끌어들인다. 광범위한 달러 노출을 옵션으로 헤지(hedge·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어 거래)하려면 UUP ETF(달러 강세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 옵션을 활용하는 것이 급격한 심리 변화에 대비하는 신중한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