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유럽장 거래 시간대에 “이란과 오만의 기술팀이 지난주 오만에서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선박이 위험 없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조치)을 보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또 “미국과의 협의는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채널로 계속 진행 중”이라며, 이란의 최근 제안에 대해 이란과 미국 양측이 각각 입장을 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란의 요구와 외교적 초점
테헤란이 밝힌 요구 사항에는 동결된 이란 자금(해외 금융기관 등에 묶여 인출·이체가 제한된 자금) 해제와 제재(무역·금융 거래를 제한하는 조치) 해제가 포함된다. 이란은 현재 전쟁 종식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 이후 달러화는 급락했다. 달러 인덱스(DXY·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장중 5주여 만의 고점인 99.40을 찍은 뒤 0.1% 하락한 99.15 부근에서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미국 기준 원유)도 장중 고점인 배럴당 103.86달러에서 상승폭을 줄였다. WTI는 1.66% 오른 배럴당 102.60달러 부근에서 움직였다.
시장 변동성과 옵션 전략
현재 WTI는 배럴당 약 85달러로 과거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5년 긴장 국면에서 원유 가격에 반영됐던 과도한 위험 프리미엄(지정학적 충격 가능성 때문에 추가로 붙는 가격)이 상당 부분 사라진 영향이 크다.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물동량도 하루 약 2,100만 배럴 수준을 유지해 대규모 차질 우려를 완화했다. 다만 지난해 논의됐던 제재와 동결 자금 문제는 여전히 대부분 해결되지 않아, 시장이 조용해 보이는 상황이 착시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변동성도 낮아졌다. VIX 지수(미국 주식시장의 향후 변동성 기대를 반영하는 ‘공포지수’)는 14 부근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시장 안일함을 시사한다. 긴장이 다시 쉽게 재점화될 수 있다고 보는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급격한 가격 급등에 대비하는 보험 비용이 현재 매우 저렴하다는 의미다.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이 예상하는’ 변동성)이 낮은 만큼,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금융상품) 투자자는 원유 선물(향후 인도 시점의 가격을 미리 정하는 거래)을 기초로 한 장기 만기 외가격 콜옵션(현재 가격보다 높은 행사가에 대한 매수 권리)을 매수하는 전략을 검토할 만하다. 이는 협상 결렬이나 충돌 재발 시 큰 상승 가능성에 저비용으로 노출될 수 있는 방법이다. 시장은 경기 수요 전망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지정학적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5년에는 이런 뉴스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으나, 현재 달러 인덱스는 105.20 수준으로 훨씬 강하다. 이는 중동 관련 ‘안전자산 선호’(위험 회피를 위해 달러 등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보다는 금리 차(미국과 다른 나라의 금리 격차)가 달러 강세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위험에 대한 직접적 헤지(손실을 줄이기 위한 반대 포지션) 수단으로 통화 파생상품을 쓰는 것은 과거보다 간단하지 않다. 위험이 가장 직접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는 시장은 원유 옵션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