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파운드화(GBP)는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 시작 이후 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EUR)는 2.2%, 스위스프랑화(CHF)는 3.8% 떨어졌다. 4월에는 파운드화가 2.9% 상승해 스위스프랑(2.3%)과 유로(1.5%)를 앞섰다.
5월 상반기(1~15일)에는 파운드화가 0.6% 하락했고, 유로화는 0.2%, 스위스프랑은 0.1% 내렸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이란 충돌에서 영국의 정치 리스크(정치 불안에 따른 정책·시장 변동 위험)와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상 전망 변화로 옮겨갔다.
파운드화의 향방은 이란 관련 분쟁이 격화되는지, 완화되는지와 연결돼 있다. 분쟁이 커지면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위험 회피 심리로 미국 달러(USD)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뜻하며, 다른 통화에는 부담이 된다. 영국은 재정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커질 때 정치 이슈가 파운드화 움직임을 주도하는 경향이 있으며,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2022년 ‘미니 예산안’(대규모 감세 중심의 재정안) 때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해당 글은 에픽 퓨리 작전 이후 파운드화가 유로·스위스프랑과 달리 상승분을 대부분 유지했다고 전했다. 또 인공지능(AI) 도구로 작성한 뒤 편집자가 검수했다고 밝혔다.
3~4월 강세를 보였던 파운드화는 5월 중순으로 갈수록 정치 리스크에 더 민감해지고 있다. 이달 들어 파운드화는 유로와 스위스프랑보다 부진했으며, 파운드/달러(GBP/USD) 환율은 2주 만에 1.28 고점에서 1.25 부근으로 하락했다. 시장의 초점이 에픽 퓨리 작전의 여파보다 다우닝가 10번지(영국 총리실) 정치 이슈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정치 불안은 영란은행이 금리 인상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4월 영국 물가상승률이 3.1%로 쉽게 꺾이지 않았지만, 향후 금리 인상 기대는 낮아졌다. 시장은 2026년 남은 기간의 인상 경로가 이전보다 덜 공격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달 전 파운드화를 지지했던 ‘매파적 분위기’(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와는 대비된다.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계약) 투자자 관점에서는 불확실성 확대가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 상승을 시사한다. 실제로 1개월 만기 GBP/USD ‘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 변동성)은 5월 초 7%에서 9%를 웃돌았다. 이런 환경에서는 ‘스트래들’(같은 만기·행사가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매수)이나 ‘스트랭글’(행사가가 다른 콜옵션·풋옵션을 함께 매수)처럼 큰 폭의 변동에서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 유리해질 수 있다. 방향을 정확히 맞히지 못해도 큰 움직임이 나오면 손익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뜻이다.
2022년 미니 예산안 위기 당시에는 정치 혼란이 영국의 재정 건전성을 직접 위협하며 파운드화가 급락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정치 이슈도 부담이지만, 아직은 당시 수준의 위기로 번지지 않았기 때문에 파운드화가 분쟁 이후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지는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핵심은 정치 리스크가 재정 리스크(국가 재정 악화 우려)로 옮겨붙는지 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