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르츠방크의 안트예 프레프케는 이란 분쟁과 관련된 전개가 EUR/USD(유로/달러 환율)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이며, 미국 경제지표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정세가 분명히 악화(긴장 고조)하거나 완화(긴장 완화)되지 않는 한, 환율은 최근의 박스권(일정 범위 안에서 등락)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미국 지표 일정에는 JOLTS(구인·이직 보고서)의 구인건수, ADP(민간 고용지표), 그리고 금요일의 공식 고용보고서가 포함된다. JOLTS는 “다소 약한 편”으로 평가됐고, ADP가 강하게 나오면 달러가 소폭 강세(가치 상승)로 반응할 수 있으며, 비농업부문 고용(NFP·농업을 제외한 신규 고용자 수)이 약하게 나오면 달러에 부담(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란 분쟁이 박스권 거래를 주도
프레프케는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고용지표가 변동성이 컸고(결과가 들쭉날쭉) 뚜렷한 방향 신호를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4월 고용 증가가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특별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치(이변)가 나오지 않는 한 지표가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중동 전쟁이 끝날 기미 없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다른 이슈는 부차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분쟁이 명확히 완화되거나 다시 격화되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 수주간 지속된 EUR/USD 박스권을 벗어나는 핵심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낮은 변동성에 맞춘 포지션
EUR/USD가 1.0650~1.0850 사이에서 좁게 움직이는 만큼, 파생상품(기초자산 가격에서 가치가 파생되는 상품) 투자자들은 낮은 변동성에서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외가격 옵션(현재 가격과 거리가 있는 옵션)을 매도하는 방식—예를 들어 아이언 콘도르(상·하단 범위를 묶는 옵션 조합)나 스트랭글(상승·하락 양쪽에 외가격 옵션을 두는 조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전략은 환율이 예상 범위 안에 머무르는 동안 옵션의 시간가치(만기까지 남은 기간에서 생기는 가치)가 줄어드는 점을 활용한다.
EUR/USD 1개월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 변동성)은 약 5.5% 수준으로 내려와, 시장에 뚜렷한 방향성 확신이 없음을 보여준다. 이는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 매도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음을 뜻하지만, 동시에 예상 밖 뉴스가 나오면 급격한 가격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현재의 낮은 변동성은 경제지표보다 지정학(국제 정치·안보) 신호를 기다리는 흐름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란 관련 상황이 바뀌면 급격한 돌파(박스권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대비하기 위해 만기가 긴 외가격 풋/콜(하락·상승에 대비하는 옵션)을 소량 보유해 ‘저렴한 보험’처럼 활용할 수 있다. 핵심은 지정학 헤드라인을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이것이 다음 큰 추세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