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지수(DXY)는 월요일 이란-미국 평화 협상이 결렬됐다는 보도와,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해 이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하락했다. 다만 이란이 우라늄 농축(핵연료로 쓰는 우라늄의 순도를 높이는 작업) 수준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안전자산(위기 때 자금이 몰리는 자산) 선호가 줄어든 것으로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
EUR/USD는 1.1765선까지 올랐다. 주된 배경은 달러 약세였고,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유럽 국가들)에서는 새로운 지표 발표가 없었다. GBP/USD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1.3500 부근에서 1주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Major Moves In FX And Commodities
USD/JPY는 엔화가 소폭 강세를 보이고 달러가 지지(매수세 유입) 동력을 잃으면서 159.30선으로 내려갔다. AUD/USD는 위험 심리(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안정되며 달러가 약해진 영향으로 0.7090선까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호르무즈 해협 공급 차질 우려에도 배럴당 98.90달러로 하락했다. WTI는 미국산 원유 대표 가격으로,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에서 인수도(실물 원유를 실제로 주고받는 정산·인도 방식)되는 선물을 기준으로 거래된다. 금은 위험자산 흐름에 시선이 유지되며 4,73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이번 주 일정에는 4월 14~17일 미국 IMF 회의(국제통화기금 회의)가 포함된다. 주요 지표로는 4월 14일 중국 무역지표, 4월 15일 프랑스 CPI(소비자물가지수)와 유로존 산업생산, 4월 16일 중국 1분기 GDP(국내총생산)와 영국 GDP, 4월 16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실업보험 신청 건수)가 예정돼 있다.
WTI 가격은 수급(공급과 수요), 전쟁, 제재, OPEC(석유수출국기구) 결정, 달러 가치의 영향을 받으며 동시에 이들 요인에 영향을 준다. API(미국석유협회)와 EIA(미 에너지정보청)의 주간 재고 보고서는 매주 발표되며, 두 결과가 75%의 경우 1% 이내로 비슷하게 나온다. OPEC 회원국은 12개국이다.
Key Lessons From Last Year
지난해 이맘때인 2025년 4월, 시장은 이란-미국 관련 헤드라인에 예상과 다른 방식으로 반응했다.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는 듯했지만 달러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고, 트레이더들은 긴장 고조가 실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게 본 것으로 해석됐다. 이는 시장이 정치적 발언보다 경제 지표와 실물 흐름을 더 중시한다는 교훈으로 남는다.
현재 달러지수는 105.5를 웃돌며 강세다. 이는 2025년 사건 직후의 약세와 대조적이다. 배경에는 둔화되지 않는 물가가 있다. 3월 CPI가 전년 대비 3.4% 상승하며, 연준(Fed)이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뒷받침했다. 파생상품(선물·옵션 등 기초자산 가격에 연동되는 금융상품) 투자자는 경제지표가 뚜렷하게 악화되지 않는 한 달러 약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 결과 EUR/USD는 1.0700 위를 지키기 어렵다. 달러 강세에 더해 ECB(유럽중앙은행)가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GBP/USD도 1.2550 부근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주요 통화 전반에서 달러 강세 흐름이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이들 통화쌍의 큰 폭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전략, 예를 들어 콜 스프레드 매도(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을 조합해 프리미엄을 받되 상승 이익을 제한하는 방식)가 유리할 수 있다.
엔화 상황은 중요해지고 있다. 달러 강세로 USD/JPY가 157.00선에 가까워지면서다. 지난해와 달리 엔화는 매우 약해졌고, 일본 당국의 환시 개입(정부·중앙은행이 환율을 움직이기 위해 시장에 직접 달러·엔을 사고파는 조치) 가능성에 경계가 필요하다. 개입이 나오면 이 통화쌍은 급락할 수 있어, 매수 포지션 보유는 변동성(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정도) 위험이 크다.
WTI는 배럴당 85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025년 호르무즈 해협 공포 국면에서 봤던 98.90달러보다 낮다. 현재 가격은 지정학적 불안 같은 단기 요인보다, OPEC+의 공급 감산(생산량을 줄이는 조치)과 EIA 보고서에서 미국 원유 재고가 210만 배럴 감소(재고 ‘드로우’, 재고가 줄어든 상태)한 점 등 기초 여건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처럼 뉴스에 따라 급등락하던 장세보다 안정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옵션시장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예상치)을 보여주는 VIX 지수는 15 부근의 중간 수준이다. 과거 지정학적 충돌 때 나타났던 공포 국면과는 거리가 있어, 시장이 큰 충격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는 뜻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를 앞두고 방향성 돌파에 대비해 옵션을 매수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