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미국 원유 재고가 빠듯하다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유가가 지지받고 있다고 BNY의 밥 새비지가 밝혔다.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주요 수출 시설 대부분이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장 환경에서 달러화(USD)는 강세를 보이고 글로벌 주식은 약세를 보였으며, 시장의 관심은 걸프(페르시아만) 지역 공급을 대체할 수 있는 조달처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보고서로 옮겨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5년 만의 두 번째 위기 국면을 배경으로 에너지 부문 투자 규모가 3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2조2,000억달러는 전력과 전력망(송·배전망)에 투입되고, 에너지 저장(배터리 등 전기를 저장해 필요할 때 쓰는 설비), 원전(핵분열로 전기를 만드는 발전), 풍력 등 대체 전원에도 배정될 전망이다. 나머지 1조달러는 석유·가스·석탄에 쓰이지만, 신규 원유(크루드) 개발에는 5,000억달러만 배정됐다. 이는 원유 투자액이 3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한다는 뜻으로, 공급이 계속 부족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정학적 긴장과 단기 유가 변동 요인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군사 충돌이 재점화되면서 유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시설 폐쇄를 보여주는 위성 데이터로 인해 하루 약 150만 배럴의 공급이 시장에서 빠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글로벌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런 지정학적 긴장은 유가의 하단을 지지하고, 풋옵션(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권리) 같은 하락 방어 수단의 비용을 상대적으로 낮게 만든다.
어제 발표된 EIA의 미국 재고 보고서는 수급이 타이트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시장은 소폭 증가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420만 배럴 감소(서프라이즈 감소)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급등했고, OVX 지수(원유 옵션의 내재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원유판 VIX’로 불림)는 48까지 뛰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로, 높은 변동성에서 유리한 전략이나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받는 매도 전략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