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의장 모하마드 바케르 갈리바프는 금요일 X(옛 트위터)에 “협상 시작 전에 당사자 간 합의된 두 가지 조치가 먼저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조치는 레바논에서의 휴전과 이란의 동결 자산(해외 금융기관 등에 묶여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자금) 해제다.
갈리바프는 이 두 조치가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협상 개시 전에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반응과 민감도
미국 달러지수(DXY·달러 인덱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는 장중 98.60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번 소식으로는 큰 변동이 없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과거에는 이런 발언이 시장을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당시 달러지수도 98.60 부근에서 반응이 미미했다. 다만 현재는 긴장이 훨씬 높아졌고, 중동 관련 발언은 유가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레이더는 헤드라인(속보·발언 등 단기 뉴스)에 따라 가격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정학적 위험(국가 간 갈등·전쟁 등 정치 요인이 금융시장에 주는 위험)이 재부각된 만큼, 원유 선물(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원유를 사고파는 계약)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브렌트유는 최근 한 달간 8% 넘게 올라 배럴당 95달러를 상회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요충지)에서 차질이 발생하면 추가 급등할 수 있다. 유가 옵션의 내재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앞으로의 변동 폭’ 기대치)은 6개월래 최고로 올라, 시장이 큰 변동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변동성과 안전자산을 활용한 헤지
이번 이슈는 원유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시장 공포 심리와 연결된다. 변동성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변동성지수(VIX·미국 S&P500 옵션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대표적 ‘공포지수’)는 지난달 저점 14에서 이번 주 19.5를 웃돌며,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방어 수단을 매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VIX 콜옵션 매수 또는 SPDR S&P 500 ETF(SPY·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매수는 주식시장 전반의 하락 위험에 대한 헤지(위험을 줄이기 위한 반대 포지션) 수단이 될 수 있다.
미 달러는 과거와 달리 현재 각국 중앙은행 정책 차이(금리·통화정책 방향의 차이)로 달러지수(DXY)가 약 105.5 수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는 전통적 안전자산(위기 때 자금이 몰리는 자산)이지만, 금으로의 자금 유입도 뚜렷해 금 가격은 최근 온스당 2,450달러를 넘어섰다. 금 선물 매수 또는 금 ETF(금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콜옵션 매수는 이번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직접적인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고변동성 환경에서 비용을 관리하기 위해, 옵션을 단독으로 사기보다 스프레드(같은 기초자산 옵션을 조합해 비용과 위험을 줄이는 전략) 같은 파생상품 조합 전략이 제시된다. 예를 들어 유가 ETF에서 불 콜 스프레드(낮은 행사가 콜 매수 + 높은 행사가 콜 매도)는 상승에 베팅하면서 최대 이익과 초기 비용을 제한한다. 불확실성을 반영하기 위해 2026년 5월 말~6월 만기 옵션을 검토한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