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 군함 타격 보도에 중동 긴장 고조 속 유럽서 국제유가 상승

by VT Mark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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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4, 2026

유럽 거래시간대 5일(월) 중동 긴장 고조 보도 속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3.5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하루 기준 약 4%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112달러로 4.1% 올랐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란의 경고를 무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미국 군함이 미사일 2발의 표적이 돼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TV는 해당 군함이 이후 방향을 돌려 해협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선 이 보도를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초기 헤드라인은 시장의 과잉 반응을 부르기 쉽다. 원유 옵션(미래 가격을 미리 정한 조건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내재 변동성’(옵션 가격에 반영된 예상 가격 흔들림)이 급등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콜옵션 매수(상승에 베팅)는 비용이 매우 비싸지지만, 방향이 맞으면 수익도 커질 수 있다. 2022년 초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CBOE 원유 변동성 지수(OVX·원유 옵션 가격 움직임을 지수로 만든 것)가 몇 주 만에 두 배 이상 뛴 바 있다.

핵심 위험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곳은 글로벌 에너지 운송의 ‘요충지’(한 곳이 막히면 전체 흐름이 크게 흔들리는 좁은 통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해협을 통과한 원유는 약 2,100만 배럴로, 전 세계 하루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해협이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막히면, 공급이 단기간에 대규모로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브렌트유와 WTI의 ‘선물곡선’(만기별 선물 가격의 배열)을 주시해야 한다. 근월물(가까운 만기) 가격이 원월물(먼 만기)보다 높은 ‘백워데이션’(당장 물량이 부족하다는 신호)이 가팔라질 수 있으며, 이는 단기 공급 공포를 뜻한다. 특히 2026년 1분기까지 글로벌 재고가 이미 소폭 감소(‘재고 드로우’·저장된 물량이 줄어드는 현상)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근월물과 6개월물 선물의 가격 차이(스프레드)는 ‘패닉’ 신호를 가늠할 핵심 지표다.

다만 2019년 사우디 시설 피격 때도 유가가 초기 급등한 뒤 생산이 복구되며 2주 내 진정된 전례가 있다. 이번 사태가 장기 봉쇄 없이 제한적 충돌로 끝난다면 랠리는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선물 매수(실물 인도 의무가 있을 수 있는 선물 계약을 그대로 들고 가는 전략)보다는 콜 스프레드(행사가가 다른 콜옵션을 함께 매수·매도해 손익 범위를 정하는 전략)로 위험을 제한하는 접근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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