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의 발언이 이란과의 대화가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위험자산(경기·정책 불확실성에 민감해 가격 변동이 큰 자산) 선호가 살아나 15일 아시아 증시가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2.5% 넘게 올라 5만8,000선 부근에서 움직였고, 상하이종합지수는 0.55% 상승해 4,000선을 소폭 웃돌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0.5% 올라 2만5,785선 근처를 기록했다. 인도 증시는 ‘바바사헵 암베드카르 자얀티(인도 헌법 제정에 기여한 암베드카르 박사를 기념하는 공휴일)’로 휴장했다.
이란 협상과 시장 반응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란이 “매우 절실하게”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미 해군이 이란 항만을 봉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이란의 협상 방식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핵 개발 의도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협상 불가 조건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가 대량으로 운송되는 핵심 해상 통로다. CNN은 워싱턴 당국자들이 2주간의 휴전이 4월 21일 종료되기 전에 이란 측과의 2차 대면 회담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지만, 실제 개최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또한 레바논 대사 나다 하마데와 이스라엘 대사 예히엘 라이터가 한국시간 기준 15일 워싱턴DC에서 만날 예정이라는 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GMT 15:00)
거래와 위험관리(헤지) 관점
2025년 4월 이란 항만 봉쇄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며 급등한 바 있다. 브렌트유는 북해산 원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 유가 지표다. 당시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가운데 특히 ‘롱 콜’(콜옵션 매수) 포지션은 큰 수익을 냈다.
최근도 유사한 구도가 나타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 4월 초 기준 보도에 따르면, 이란 지원 세력의 홍해 교란으로 CBOE 원유 변동성지수(OVX)가 2주 만에 15% 상승했다. OVX는 원유 옵션 가격에 내재된 향후 변동성(시장 참가자들이 기대하는 가격 흔들림)을 지수로 만든 것이다. 일부 트레이더는 원유 선물에 대한 ‘외가격(out-of-the-money) 콜옵션’(현재 가격보다 더 높은 행사가격의 콜)을 매수해, 긴장 고조 시 급등 재현에 대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지정학 뉴스로 인한 단기 상승에 과도하게 기대기보다 방어 전략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VIX 선물은 향후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반영하는데, 최근 몇 달물 가격이 18 아래에서 거래되는 것은 과거 호르무즈 해협 관련 충돌기(2019년)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VIX는 S&P500 옵션을 활용해 계산되는 ‘공포지수’로, 주가가 흔들릴수록 오르는 경향이 있다.
중동 위기 국면에서는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변수다. 달러는 위기 시 선호되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달러를 상대적으로 더 위험한 통화나 원자재 연동 통화에 대해 매수(롱)하는 전략이 거론된다. UUP 같은 통화 ETF 옵션을 활용하면 달러 강세에 대해 옵션을 통해 더 큰 민감도로(레버리지 효과) 노출을 만들 수 있다. ETF는 여러 자산을 묶어 주식처럼 거래하는 펀드다.